안응수 다함이텍 회장, 부동산 데뷔 '첫 타석 홈런' [부동산 디벨로퍼 열전]①제조업서 디벨로퍼 전환…다함하비오, 1.8조 문정동 개발 흥행
고설봉 기자공개 2017-07-17 08:04:14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지만 정작 명함을 내밀만한 시행사는 손에 꼽힌다. 땅만 있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부동산 개발이 가능한 현실 탓이다. 대부분 생명이 짧은 '반짝 시행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부동산 훈풍을 타고 규모와 실력을 갖춘 시행사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더벨이 디벨로퍼(developer)라 불리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응수 다함그룹 회장은 1973년 다함이텍을 설립하고 카오디오를 주력으로 생산했다.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1988년 상장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안 회장은 그러나 2009년 돌연 사업을 정리했다.매출이 급감하면서 다함이텍은 2013년 상장폐지 됐다. '2년 연속 매출 50억원 이상'이라는 상장 지속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폐업과 함께 안 회장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제조업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변신
안 회장은 의외의 영역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변신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디에이치피에프브이(DH PFV)라는 부동산개발회사를 설립하고 사전 준비를 완료했다.
다함이텍이 상장폐지 되던 2013년 안 회장의 변신은 외부에 공개됐다. 그는 제조업을 접고 부동산 디벨로퍼의 길로 들어섰다. 이즈음 디에이치피에프브이 이름을 '다함하비오'로 바꾸고 다함이텍과의 관계성을 부각했다.
데뷔 무대는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였다. 안 회장은 이미 디에이치피에프브이를 설립할 당시부터 이곳을 눈여겨봤다. 설립 목표에도 '동남권유통단지(서울 송파구 문정동 276번지, 297번지)의 개발사업 등을 시행해 그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이라고 기재했다.
다만 안 회장은 직접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대신 친동생인 안성수 씨를 다함하비오의 사장으로 내세워 사업을 맡겼다.
|
안 회장의 데뷔는 처음부터 달랐다. 2013년 6월 5734억원의 토지대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없이 자체조달하며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했다. 토지대금의 53%인 3050억 원 가량을 순수 자체자금으로 납부했다. 나머지는 KEB하나은행 등으로부터 브릿지론형식으로 토지담보대출을 받았다.
그 해 9월 다함하비오는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선정하고 아파트 999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총 6만 1231㎡ 부지에 연면적 총 60만 4700㎡ 규모로 아파트 999가구와 오피스텔 3636실, 문화·쇼핑·업무·레저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의 닻을 올렸다. 프로젝트 명은 '송파 파크하비오'로 총 사업비는 약 1조 8112억 원이다.
파크하비오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 관계자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다른 디벨로퍼와 달랐다"며 "통상 시행사들은 건설사 신용에 기대 PF 대출을 일으키기 때문에 착공과 동시에 아파트 등의 상품을 빠른 기간 내에 분양해 현금을 회수하는 데 목적을 두지만 다함하비오는 자체자금으로 땅을 매입해 주도적으로 개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 26%, 호텔·레저·상가 직접 운영
파크하비오 개발사업을 통해 다함하비오는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착공 첫 해인 2013년 매출은 200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4년 매출은 1781억 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이익은 382억 원, 순이익은 40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45%로 뛰었다. 2015년에는 매출이 4373억 원으로 불어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80억 원과 915억 원으로 늘었다. 공사가 종료된 지난해에는 매출 5475억 원, 영업이익 1474억 원, 순이익 108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6.92%로 올랐다.
|
파크하비오는 지난해 9월 모든 공사를 끝내고 입주를 시작했다. 서울 동부지방법원과 검찰청 등 법조타운이 형성되고, 일대가 오피스 타운으로 변신하면서 무리 없이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이 이뤄졌다. 아파트 999가구와 오피스텔 약 2300가구가 모두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회장은 파크하비오의 오피스텔을 100% 분양하지 않고 1353실을 남겼다. 현재 회사보유분인 오피스텔과 상가의 임대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호텔과 상업시설, 워터파크 등은 모두 회사 자산으로 편입했다. 호텔 등의 운영을 위해 별도법인도 설립했다. 안 회장의 두 딸이 운영에 참여한다.
호텔은 파크하비오호텔이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1000석 규모의 비즈니스 컨벤션센터와 웨딩홀 등도 포함돼 있다. 사업시설도 100% 다함하비오가 소유해 직접 MD를 구성하고 임대차를 진행한다. 메가박스와 찜질방, 롯데 프리미어마트 등이 입점해 있다. 더불어 파크하비오 워터킹덤이라는 1만 7395㎡ 규모의 실내 워터파크를 직접 운영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안 회장 일가는 예전부터 경기 가평의 썬힐CC를 운영해 왔다"면서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텔, 레저, 상업시설 운영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오르비텍, 방사성폐기물 처리 신기술 도입
- 대우건설, 해외시장 진출 '박차'
- [Company Watch]온타이드, 매출절반 차지하는 해외법인 부진 지속
- [ESS 키 플레이어]한중엔시에스 '국내 유일 수랭식 공급' 가치 부각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비언바운드 법인 청산…해외사업 '고배'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투자 대폭 늘렸는데도 '무차입 기조' 유지
- [i-point]서진시스템 "베트남 대상 상호관세 부과 영향 제한적"
- [저축은행경영분석]굳건한 1위 SBI저축, 돋보인 '내실경영' 전략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iM라이프, 4달만에 후순위채 또 발행…힘에 부치는 자력 관리
- [저축은행경영분석]J트러스트 계열, 건전성 개선 속 아쉬운 '적자 성적표'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국발 리스크 해소한 기아, 남은 숙제 '멕시코공장'
- 폴라리스쉬핑, 메리츠 차입금 조기상환...이자 300억 절감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수출 '재조정' 불가피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승계비율 ‘1대 0.5대 0.5’ 분쟁 막을 '안전장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무관세·친환경차’ 미국 시장 '톱3' 노린다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메타플랜트 준공 '관세전쟁' 승기 굳혔다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매년 8조 투자…현대차그룹 투자재원 넉넉한가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다시 '주목 받는' 보스턴다이내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