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개발, 대우건설맨이 쏘아올린 '주택 신화' [부동산 디벨로퍼 열전]①창립 멤버 김건희 회장·김승배 대표, 건설사관 '대우'서 한솥밥
김경태 기자공개 2017-07-10 07:54:06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지만 정작 명함을 내밀만한 시행사는 손에 꼽힌다. 땅만 있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부동산 개발이 가능한 현실 탓이다. 대부분 생명이 짧은 '반짝 시행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부동산 훈풍을 타고 규모와 실력을 갖춘 시행사들 점차 늘어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더벨이 디벨로퍼(developer)라 불리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데스개발은 국내 주택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부동산 디벨로퍼다.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다른 시행사들과 달리 꾸준히 사업을 이어오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피데스개발이 부동산 시장에 당당히 이름을 새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사관학교' 대우건설에서 쌓은 경험이 꼽힌다. 피데스개발은 대우건설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고 사업가치를 공유할 다른 파트너를 발굴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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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맨' 김건희 회장·김승배 대표 '지휘'
피데스개발은 2004년 4월 '㈜주거사랑'이라는 상호로 탄생했다. 이듬해 피데스개발로 변경했다. 창립 멤버인 김건희 회장과 김승배 대표 모두 대우건설 출신이다. 김 회장은 1976년부터 2004년까지 대우건설에서 일했다. 건축기술부와 주택사업부에서 근무했다. 김 대표는 1983년부터 2003년까지 대우건설에 있었고 주택사업부에서 경험을 쌓았다.
김 회장과 김 대표는 외환위기 이후 대우건설의 70여개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당시 대우건설을 주거부문 1위 업체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국내 주거 상품의 유행을 선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룸형 주상복합아파트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빌라 등의 상품은 시장의 반응을 얻었다.
이들은 피데스개발을 설립한 후에도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주택사업에 집중했다. 2004년 전남 목포 옥암동에 공급한 대우푸르지오 550세대가 신호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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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대우건설과 동행...자금지원 우회 도움
피데스개발은 첫 사업을 함께 한 대우건설과 여전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현장 4곳 중 2곳의 시공사가 대우건설이다. 경기 시흥 산현동 목감 A7블록의 '목감 레이크 푸르지오'와 용인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 3-3블록의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현재 분양 중인 현장 2곳도 대우건설과 협업하고 있다. 평택 용이동 용죽지구 A2-1블록의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와 용죽지구 A4-1블록의 '평택 비전 2차 푸르지오' 시공사가 대우건설이다.
피데스개발은 사업과 관련해 대우건설로부터 책임준공과 조건부 채무인수를 제공받고 있다. 용죽지구 A4-1블록과 A2-1블록, A3블록의 지급보증금액은 각각 1430억 원, 585억 원, 875억 원이다. 기흥역세권 3-3블록은 1060억 원, 시흥 목감 A7블록은 430억 원이다.
대우건설은 피데스개발에 자금을 융통해 주기도 했다. 2014년 피데스개발은 투자차입금 150억 원을 단기로 빌렸다.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은 0원이다.
◇ '사업가치 공유' 시공 파트너 발굴도 힘써
피데스개발은 대우건설 외 다른 파트너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04년 목포 옥암에서 대우건설과 손을 잡은 뒤 다른 시공사와도 함께 일했다. 목포 옥암 한라비발디, 광주 능평리 우림필유, 포천 신읍 극동스타클레스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최근에는 현대건설과도 사업을 하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구 운중동의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와 고양삼송지구 상업9블록 복합단지의 '힐스테이트 삼송역' 공사가 진행 중이다.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경영진이 대우건설 출신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대우건설에게만 일감을 맡기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중심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건설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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