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개발, '분양계약 1.5조' 금융위기 덫 탈출 [부동산 디벨로퍼 열전]②수도권서 대거 수익창출, 작년 300억 흑자 '자본잠식 해소 기대'
김경태 기자공개 2017-07-11 08:30:00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지만 정작 명함을 내밀만한 시행사는 손에 꼽힌다. 땅만 있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부동산 개발이 가능한 현실 탓이다. 대부분 생명이 짧은 '반짝 시행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부동산 훈풍을 타고 규모와 실력을 갖춘 시행사들 점차 늘어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더벨이 디벨로퍼(developer)라 불리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데스개발이 지난해 폭발적인 외형성장을 기록했다. 경기 평택과 용인 등 수도권 주택사업장에서 분양수입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향후 기존 사업장에서 순조롭게 자금이 유입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피데스개발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이 3380억 원으로 전년보다 197.13% 늘었다. 영업이익은 344억 원, 당기순이익은 35억 원으로 각각 2배, 3배 이상 불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0.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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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개발은 2004년 설립 후 주택사업 시행에 주력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이익을 남겼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8년부터 실적이 악화됐다. 2년 연속 2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에 잠시 나아졌지만 이듬해부터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그 후 평택 도시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2015년부터 실적이 나아졌다. 연결 매출 1137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9억 원으로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시흥 산현동 목감에 선보인 '목감 레이크 푸르지오'와 용인 기흥역세권의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 고양삼송지구의 '힐스테이트 삼송역' 현장의 성과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3곳의 현장에서 들어온 분양수입은 각각 222억 원, 1072억 원, 498억 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피데스개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설립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피데스개발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지만 재무구조 개선은 더딘 편이다. 피데스개발은 2008년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거둔 탓에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그 후 지난해까지 자본총계는 매년 마이너스(-)였다. 지난해 말 연결 자본총계는 -915억 원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금융위기 후 한동안 실적과 재무가 저조했다"며 "이자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면서 자본잠식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자본잠식 문제는 올해 말 정도에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데스개발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통해 재무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데스개발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분양계약금은 1조 506억 원이고, 분양수입누계액은 3084억 원이다.
향후 유입될 자금이 7422억 원 정도 남아 있는 셈이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현장이 3697억 원으로 가장 많은 분양수입이 예정돼 있다.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가 2254억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향후 분양수입이 원만하게 들어와 당기순이익을 거두면 결손금 해소와 자본잠식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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