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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사, '철강·차량' 쌍끌이 통했다 일본·동남아 트레이딩 확대, CKD 대규모 계약 주효

심희진 기자공개 2017-08-11 08:26:04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0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종합상사가 사업 양대 축인 '철강'과 '차량' 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에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산업플랜트 △차량 △철강 △화학 △자원개발 등 5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철강 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액 5015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2분기보다 매출액은 34%, 영업이익은 37% 증가했다. 현대종합상사는 국내외 철강 업체들로부터 받은 강관, 판재, 봉형강 등을 가공한 뒤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철강 부문은 현대종합상사의 실적 버팀목이었다. 당시 매출액은 2조 원 이상이었고 영업이익은 200억 대였다. 하지만 2012~2014년 매출액이 1조 원대 머물더니 2015년 7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점점 줄어 지난해 94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산 철강 제품의 공급과잉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거래처로부터 매입량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강관, 후판, 열연 등의 판매가격 하락으로 1% 내외였던 마진률이 더 낮아진 것 역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종합상사는 수익 반등을 위해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앞서 인도 타밀나두 첸나이 지역에 철강가공센터 'POS-현대'를 설립해 현대자동차와의 협력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미국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반덤핑 관세, 세이프가드 등 무역 규제를 강화했지만 신규 시장 공략으로 실적 감소를 피해갔다는 분석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주효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수익성이 높은 알루미늄, 전기동, 아연 등의 거래를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비철금속의 판매 가격이 회복세를 띠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중국 철강 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공급 과잉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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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차량 부문에서는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차량 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488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64%,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현대종합상사의 차량 사업은 크게 자동차와 상용차 부문으로 나뉜다. 자동차 부문의 경우 전 세계 완성차 업체에 엔진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부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상용차 부문은 현대로템과 협력해 고속전철, 전동차와 같은 철도차량 관련 전장품을 제공하고 신호통신시스템, 철도전력설비 등을 제작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차량 부문 내 반조립부품(Completely Kock Down·CKD) 비중을 확대했다. CKD란 차량을 분해한 상태로 해외에 내보낸 뒤 현지에서 다시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대종합상사가 중·남미 등에서 CKD 거래를 늘린 덕분에 관세 혜택, 과실 송금, 수수료 등의 이익이 발생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신흥 시장에서 대규모 판매 계약을 맺은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오는 하반기에도 신제품 발굴 등 내실 위주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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