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대표이사에 송문선 수석부사장 16일 이사회 통과, 원활한 매각·구조조정 수행 목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7-08-16 15:31:2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6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송문선 수석부사장에게 '직무대행'이 아닌 '정식 대표이사' 자리를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속한 구조조정과 매각 절차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송 수석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향후 대표이사 등기임원 서류 등록을 완료하면 송 수석부사장의 공식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된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던 송 수석부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공식 임명키로 했다"며 "이에 따른 임원 등기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박창민 전 사장이 이달 15일 서둘러 자리를 떠나면서 애초 송 수석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 등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고한 자리를 맡기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나온 맥킨지 경영진단 보고서를 토대로 인력 감축을 동반한 대우건설 구조조정 절차를 서둘러 마무리할 계획이다. 본부를 개편해 실로 축소할 계획으로 이 과정에 임원들의 대거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아울러 내달 말경 정식 공고를 내고 대우건설 매각 절차를 본격 단행할 예정이다. BOA메릴린치, 미래에셋대우 등을 매각 주관사로 얼마 전 선정했고 이를 위한 대우건설 내부 실사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성공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부 슬림화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를 원활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직무대행보다 정식 대표이사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 수석부사장은 산업은행이 올 1월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직접 앉힌 인물이다.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산업은행에 입행한 송 수석부사장은 부행장 임기 만료 1년을 앞두고 지난해 9월 은행을 떠났다. 그만큼 산업은행의 의중에 맞춰 대우건설을 끌어갈 수 있을 만한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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