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낸 벤처캐피탈 상당수가 공동 운용 체제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벤처캐피탈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금 증빙이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출자사업의 특성상 자기자본 여력이 풍부한 증권사나 신기술금융사와 협업, 펀드 결성능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지난 16일 마감한 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공동 GP(무한책임사원) 체제로 제안서를 낸 운용사는 총 6곳(조합수 기준)이다. 비교적 신생사에 속하거나, 중진계정 펀드조성 경험이 적은 벤처캐피탈들이 몰린 청년 창업 분야에서만 4곳이 공동 GP 체제를 선택했다. 4차 산업혁명과 재기지원 분야에서도 각각 1곳이 공동 GP 방식을 택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신한캐피탈 컨소시엄과 유니온투자파트너스-YG인베스트먼트, 신한금융투자-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웰릭스캐피탈이 청년 창업 분야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술투자-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재기지원 분야에 각각 지원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례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거나 유한책임회사(LLC)처럼 규모가 작은 벤처캐피탈과 증권사 또는 신기술금융회사가 협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공동 GP로 이름을 올린 증권사 또는 신기술금융사가 비교적 큰 규모의 자금을 출자 확약하고, 확약을 토대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소 자본금이 200억 원이었던 신기술금융사는 자기자본 수십억 원 정도를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면서 "금융지주 계열이거나 자금력에 여유가 있는 곳들은 많게는 100억 원 가까이를 출자 약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GP로 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이해관계자들 간의 의견일치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1+1' 이상의 시너지가 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벤처캐피탈 업계 전반의 평가다. 관리보수를 복수의 운용사가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관리보수 의존도가 높은 신생사들의 경우에는 일정 부분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공동 GP 체제를 선택한 것은 이번 모태펀드 출자사업이 펀드결성 능력을 그 어느때보다 높게 평가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GP 또는 GP의 특수관계인이 출자를 확약했다면 제 3자로부터 발급받은 출자확약서(LOC)에 비해 훨씬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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