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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자본 1조까지 늘린다" 추가 자본확충 속도낼 듯, 10월부터 신용대출 재개

안경주 기자공개 2017-08-29 09:20: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2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주주들과 협의해 추가 자본확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자본금을 1조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또 다음달 말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10월부터 신용대출 상품의 판매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28일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최종구 금융위원장-주요 은행장' 비공개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주주들과 논의해 추가 증자에 나설 계획"이라며 "자본금을 1조 원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5000원에 총 20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키로 의결했다. 이를 통해 확충하게 될 자본의 규모는 총 1000억 원이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심 행장의 생각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5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만큼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예컨대 유상증자 규모에서 5배 가량 차이가 나면서 향후 대출여력도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5%(시중은행 평균)로 맞춘다고 가정할 때 케이뱅크는 1조6000억 원, 카카오뱅크는 4조6000억 원을 추가적으로 대출할 여력이 생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영업확대 등을 통해 케이뱅크 보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도 케이뱅크가 안정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선 1조 원 규모의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영업을 하기 위해선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금 규모가 최소 1조 원 이상 돼야 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연말 또는 내년 초 시행할 예정이던 추가 유상증자의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연말 또는 내년 초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었다.

현재 케이뱅크의 주주는 KT와 우리은행, 한화생명보험, GS리테일, NH투자증권, 다날 등 총 19개사로 구성되어 있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10월부터 재개한다. 심 행장은 "다음달 말 유상증자가 마무리된다"며 "현재 중단된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10월부터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설립 초기 '효자' 상품으로 꼽혔던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지난 7월 일시 중단했다. 직장인K 신용대출은 상환 방식에 따라 원리금 균등과 만기 일시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케이뱅크는 당시 원리금 균등과 만기일시 상환 판매 모두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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