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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리츠·IBK·교보證, 우발채무 위험 '여전' 메리츠증권, 159%로 가장 높아…하이·IBK증권, 전년 대비 소폭 증가

강우석 기자공개 2017-09-04 08:00: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1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부 중형 증권사들의 우발채무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증권사 네 곳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100%를 웃돌고 있다. 전년 대비 수치가 높아진 곳도 절반이나 됐다.

31일 더벨이 국내 증권사 24곳이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100%를 초과한 회사는 총 네 곳이었다. 하이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발채무는 미래에 일정 조건이 발생할 경우 채무로 확정되는 잠재적인 부채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이 대표적인 예다. 대형사 대비 기업공개(IPO), 회사채 주관 등 전통적인 IB 부문에서 열세인 중·소형 증권사들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159.76%)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1년 사이 자기자본 규모를 3조 원까지 키우며 부동산 PF 및 유동화 부문을 강화했다. 다만, 우발채무 비율을 전년(186.05%) 동기 대비 30%포인트 가량 낮추며 리스크 관리도 병행 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이 메리츠종금증권의 뒤를 이었다. 우발채무 비율은 156.07%로 전년 대비 18.71%포인트 증가했다. 청주 새적굴공원 공동주택사업(350억 원)과 서울 상도역세권 공동주택 신축사업(200억 원), 우리은행 정기예금 특정금전신탁 유동화(150억 원) 등 대출채권 매입확약 건이 늘어난 탓이다.

IBK투자증권(125.88%)도 비중이 소폭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상환전환우선주를 기초로 한 전단채(531억 원), KB증권과 체결한 신용부도스와프 계약 및 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 기초 유동화증권(516억 원) 등의 신규 인수계약들이 우발채무 총량을 키웠다. 교보증권 우발채무 비율은 전년 대비 17.54%포인트 줄어든 124.17%였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증권사의 손실 감내능력을 추산하는데 종종 활용된다. 이 수치가 100% 이상인 것은 유동화증권 차환실패 등으로 우발채무가 현실화됐을 때 증권사의 자기자본을 전부 쏟아 부어도 상환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우발채무는 매입보장약정과 매입확약계약, 인수계약 금액을 모두 더한 값을 뜻한다.

과도한 우발채무가 증권사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는 점은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계속해서 제기해 온 문제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차입자 상환 여력이 좌우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우발채무 유형 중 위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공여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몇몇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어 잠재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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