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공모채 복귀전 엇갈린 시장반응 [발행사분석]'흑자 실적 VS 해운 업황'…하향 트리거 충족에도 'A-' 유지
양정우 기자공개 2017-09-06 09:50:5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1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공모채에 도전하는 SK해운의 사전 태핑(수요조사)에서 시장 참여자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발행은 한동안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해온 SK해운의 공모채 복귀 무대다.상반된 시장 반응은 결국 SK해운의 크래딧을 평가하는 시각이 나뉜다는 뜻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기관은 올해 2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한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 고질적인 해운 불황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신용평가사들은 SK해운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유지하고 있다. 주요 재무지표는 이미 등급하향 트리거를 충족했지만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다.
◇ 2Q 영업익 흑자전환…공모 회사채 도전 계기
31일 IB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공모채 대표주관사 제안서를 접수받고 있다. 내달 1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는 방침이다.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순이다.
주관사 및 인수단 참여 여부를 타진하면서 사전 태핑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BBB급 회사채도 완판되는 추세여서 발행 자체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수요예측의 흥행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해운의 공모채에 러브콜을 보내는 기관은 지난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앞선 1분기 적자 흐름을 끊어내면서 흑자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12억 원, 3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기업 분할 전)과 비교하면 매출액(4222억 원)은 줄고 영업이익(258억 원)은 개선된 수치다.
이번 흑자 실적은 올해 초 강도높게 진행한 사업구조조정의 성과라는 평가다. SK해운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물적분할(옛 SK해운-SK마리타임)을 단행하는 동시에 장기운송계약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SK해운은 한동안 적자 기조 속에서 주로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올 한해에만 10차례에 걸쳐 사모채를 발행해 총 1590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회사채가 SK해운의 공모채 복귀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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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해운 시장 '공급과잉' 여전…재무 리스크 완화 '요원'
SK해운의 공모채 발행 소식에 일단 관망하는 기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해운 업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올 들어 해운업의 주요 운임지수는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발틱운임지수(BDI) 평균 수치는 975포인트로 집계됐다. 전년 673포인트보다 45%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대다수 선사는 현재 수준에서도 흑자 달성이 쉽지 않다. 공급과잉에 따른 치킨게임식 경쟁이 지속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SK해운이 아직 재무적 위기 상태(올해 2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2286%)에 놓인 것도 부담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현금흐름과 비교해 차입 규모가 여전히 과중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해운의 신용등급으로 A급 끝선인 'A-'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EBITD는 31배 수준으로 등급하향 트리거(15배 초과 상태 지속)를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유동성 지원 여력이 풍부한 SK그룹(SK, AA+)의 후광이 신용등급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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