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본토펀드 마케팅이 한창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중국시장 전망 세미나를 주최해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중국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해 간판으로 내세우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빠르게 오른 글로벌 증시에 비해 소외됐던 중국본토 증시 투자가 향후 유먕하다는 게 다수 운용사의 주장이다.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도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올해 설정 10주년을 맞이한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일대일로 사업, 인공지능 산업 지원책 등에 힘입어 펀드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는 게 요지였다.
간담회 내내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졌지만 펀드의 최근 성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15일 기준 차이나드래곤AShare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13.02%다. 같은 기간 5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한 최상위권 펀드들은 물론 중국주식형 평균인 28.64%를 한참 밑돌며 동유형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 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CSI 300을 벤치마크(BM)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과 홍콩 상장 중국 기업들이 포함된 MSCI China 지수를 BM으로 활용하는 펀드들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선전하면서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CSI 300을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펀드들과 비교해봐도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다. 차이나드래곤Ashare의 연초후 수익률은 'KB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22.11%), '신한BNPP중국본토RQFII증권자투자신탁제1호[주식]'(29.10%), '한화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30.35%) 등 보다 9~17%포인트 낮다.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로 내세우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 성적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성과가 뒷받침 되지 않는 마케팅이 공허하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 미국 금리인상기 수혜 상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뱅크론펀드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건 결과 지난 1분기에만 43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이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0.27%에 그치고 있다. 과도한 마케팅에 자금이 몰리면서 운용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결국 이 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3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 유출을 겪고 있다.
중형급 이상의 운용사만 돼도 중국본토펀드를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유치 경쟁을 벌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실망해 떠난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 것은 더 힘들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허한 마케팅보다 믿을 만한 성과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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