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홀딩스, '타이어 인수' 시기상조" "고속 합병 후 기초체력 보강, 그룹 안정화 최우선"
박상희 기자공개 2017-10-10 08:12:0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08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물러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앞으로 금호산업과 금호홀딩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그룹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박 회장은 29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출근길에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하기로 한 금호홀딩스가 향후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능성을 묻자 "지금 금호타이어 인수를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다"며 "금호타이어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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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흡수합병은 박 회장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자율협약을 수용하겠다는 그룹의 공식 입장 발표 이후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그룹의 지주사 격인 금호홀딩스의 체력을 키워 향후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한 금호홀딩스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것이라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분간 그룹 안정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룹을 재건하면서) 되찾은 금호산업과 금호홀딩스의 경쟁력 강화에 신경을 쓸 것"이라면서 "현재는 그룹을 안정시키는게 첫째 목표"라고 말했다.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하는 것도 그룹을 안정시키려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흡수합병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 절차는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금융의 본질이 대출 비즈니스인데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을 합병해서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반대하겠지만 실상은 더 좋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주채권은행은 각각 산업은행, SC제일은행이다. 합병 절차는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있으면 가능하지만 통상적으로 채권자 보호 절차에 따라 주채권자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임직원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 실패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금호타이어가 살아나는 것이 내가 데리고 있던 직원들한테 좋은 일이기 때문에 산업은행 결정(자율협약)에 대해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연휴 기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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