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탄탄한 '재무구조' 비결은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②내부거래 기반 잉여금 축적, 자본총액 늘고 부채비율 줄고
고설봉 기자공개 2017-10-26 08:36:04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4일 10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수년째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평가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이 2012년 12월 이후 꾸준히 12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발판으로 잉여금을 쌓으며 자본총액이 불어난 결과다.다만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 등이 누적되면서 적잖은 채무를 짊어지고 있다.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이 몰리면서 단기간 자금 상환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매출채권 증가로 인해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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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내부거래 활발, 자본총계 불어나
현대글로비스는 올 6월 현재 연결 기준 부채비율 124.51%를 기록했다. 2015년 12월과 지난해 6월 140%대로 상승했지만 지난해 12월 120% 대로 안정화됐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8조 2894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총액이 4조 5972억 원, 자본총액이 3조 692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꾸준히 자본을 늘리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부채총액도 매년 증가했지만 자본총액 증가 폭을 따라잡지 못했다.
올 6월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자본금은 188억 원이다. 이익잉여금은 무려 3조 4602억 원에 달한다. 자본잉여금이 1536억 원, 기타 포괄손익누계액이 603억 원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자본확충으로 이어졌다.
이익잉여금은 사실상 현대차그룹을 통해 현대글로비스에 유입됐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밀어주는 안정적인 일감을 기반으로 현대글로비스는 매년 수익이 증가했다.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거둬들인 매출을 기반으로 대거 순이익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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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총액도 증가세를 보이였다. 다만 차입금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부채 규모가 정 크게 늘지 않았다. 올 6월 기준 총 차입금은 1조 81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1조 59441억 원 대비 약 1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단기차입금이 1조 356억 원, 장기차입금이 7779억 원 수준이다.
불어난 차입금에 비해 유동성은 충분치 않다. 올 6월 기준 보유 현금은 5680억 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1조 2455억 원이다. 2015년 12월 이후 꾸준히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비율은 33.73%를 기록했다.
◇둔화된 현금흐름, 재고자산도 늘어
현대글로비스의 유동비율은 6월 현재 148.78%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2015년 12월 143.33%였던 유동비율은 지난해 12월에는 150.34%로 상승했고 올해 소폭 조정됐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이 비율이 클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은 크다는 뜻이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게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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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307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500억 원 감소했다. 매출채권이 2조 720억 원 가량 쌓이며 현금흐름 둔화를 부추겼다. 다만 매입채무는 1조 2710억 원으로 현금 유출이 소폭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자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6월 기준 재고자산은 7877억 원 규모가 쌓였다. 현대글로비스는 매년 재고자산이 불어났다. 2014년 12월 6456억 원에 지난해 말 6903억 원으로 불어난 뒤 올해 또 다시 규모가 커졌다.
상품과 CKD부품의 재고가 늘어나면서 매년 재고자산이 쌓였다. 재고자산은 대부분 CKD부품으로 채워졌다. 뒤를 이어 상품의 재고가 많았다. 그외 미착품과 저저장품 등 재고가 쌓였다. 이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는 평가손실충당금을 쌓았다.
올 6월 기준 CKD부품의 재고 규모는 약 5290억 원이다. 지난해 12월 4935억 원에서 약 355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상품은 960억 원 가량 재고가 쌓였다. 지난해 말 대비 371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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