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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영토확장의 그늘 'LS네트웍스' [가스업 리포트]장부가 5000억 증발, 연결매출 절반 뚝·영업익 역대 최저

심희진 기자공개 2017-10-26 08:35:0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1이 액화석유가스(LPG)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LS네트웍스를 인수하며 이종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했지만 신통치 않은 성적표만 남겼다.

장기간 이어진 LS네트웍스의 실적 부진으로 E1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장부가 대비 50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3~4년 전만 해도 7조 원이 넘었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절반으로 줄었고 1000억 원대였던 영업이익은 100억 원대로 주저앉았다.

1984년 설립된 E1은 국내 최초의 LPG 수입업체로 2004년 4월 LS그룹에 편입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으로부터 들여온 LPG를 전국 충전소와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구자열 E1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45.33%를 보유 중이다.

E1은 인천(24만 톤), 전라남도 여수(15만 3000톤), 충청남도 대산(3만 4000톤) 등에 대규모 LPG 저장 시설을 운영하며 덩치를 키웠다. E1의 전체 매출에서 LPG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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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한 우물만 파던 E1이 외부로 눈을 돌린 건 2007년의 일이다. 가정용 LPG가 도시가스로 대체되고 LPG 차량 등록대수가 감소하면서 성장이 둔화되자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E1은 소비재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약 8551억 원을 들여 LS네트웍스를 인수했다.

2012년까지만 해도 E1의 연결 실적은 LS네트웍스의 선전에 힘입어 매년 개선됐다. 2000년대 4조 원 안팎이었던 매출액은 2010년 5조 8000억 원, 2011년 7조 원, 2012년 7조 4000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1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LS네트웍스가 주력인 브랜드, 임대 사업에 집중하며 연간 7~9%의 영업이익률을 낸 덕분이다.

위기를 초래한 건 LS네트웍스의 무리한 사세 확장이었다. 무엇보다 유통 사업에 진출한 것이 패착이었다. 2010년 이후 수입 자동차와 고급 자전거 판매 사업을 벌였지만 두 시장 모두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라 수요처를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 유통 부문은 출범 직후부터 매년 적자를 냈고 그 여파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600억~7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S네트웍스의 부진은 모회사인 E1의 연결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E1의 매출액은 2013년부터 매년 감소해 지난해 4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E1이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저 수준인 111억 원을 기록했다.

LS네트웍스 지분에 대한 평가 손실도 커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E1이 보유 중인 LS네트웍스 지분의 장부가치는 7500억 원이었다. E1 자산총액(약 3조 원)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LS네트웍스의 주가가 추락하면서 실질 지분 가치는 2000억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장부가 대비 자산 가치가 5000억 원 이상 증발한 셈이다.

E1 관계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S네트웍스가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면서 일회성 비용도 많이 발생했다"며 "올 들어 조직이 안정화된 덕분에 손실 폭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LS네트웍스는 수익 반등을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브랜드 사업의 경우 프로스펙스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모두 떼어냈다. 수입자전거 사업도 분리했으며 충청북도 청주시 소재 흥업백화점도 매각했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으로부터 석탄, 비철금속 등 광물자재를 들여오는 상사 부문도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그 결과 지난 상반기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S네트웍스가 브랜드 매각, 저수익사업 분사 등 자구안을 진행하고 있지만 본업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단기간 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매각이 보류되면서 E1과 LS네트웍스의 재무구조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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