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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F 회장, LG상사 지분 안파는 까닭은 보유 주식 일부 주담대 설정, '父 근무·前 최대주주' 인연 각별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10 08:27:0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걸 LF 회장이 LG상사의 지주사 편입 거래에서 빠진 배경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는 LG상사 지분을 갖고 있는 오너 일가와 경영권 매매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1%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 가운데 구본걸 회장만 거래에서 빠졌다.

구 회장이 LG상사 지분을 활용해 대출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 자금 조달 여력을 높이는 호재가 될 것이란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LF의 모태가 LG상사의 패션사업부였고, 과거 최대주주까지 올랐던 인연도 지분 유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LG는 9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지분 24.7%(957만 1336주)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입가격은 3만 1000원이며 전체 거래 규모는 2967억 원이다.

이번 거래에는 구본준 ㈜LG 부회장(3%)과 구광모 상무(2.1%) 등 주요 개인주주들이 대거 참여했다. 1%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오너가 주주 가운데 유일하게 구본걸 LF 회장만 빠졌다.

이에 구 회장과 LG상사의 각별한 인연이 거래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연은 대를 거슬러 올라간다. 구 회장의 선친인 고(故) 구자승 사장은 LG상사 초기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구자승 사장은1960년 LG상사에 입사해 1970년 사장에 올랐다. 197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LG상사의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구 회장은 그룹 재무통으로 활약하다가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6년에는 패션사업부만 따로 떼내 ' LF(옛 LG패션)'를 설립했다. 분할 당시만 해도 구 회장은 LG상사와 LF 지분을 9%씩 가진 개인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이후 LG상사 지분을 팔아 LF 지배력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계열분리 수순을 밟아 나갔다. '아버지'와 'LF 모태', '전 최대주주' 등 많은 연결고리가 LG상사와 구 회장 사이에 있는 셈이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구 회장은 LG상사 보유 지분을 담보로 한국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있다. 보유 주식 54만 3545주(1.4%) 가운데 30만 주(0.77%)에 질권이 설정된 상태다.

구 회장 입장에서 LG상사 지분은 경영권과 무관한 투자 자산이다. 이번 거래는 LG상사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너 일가 지배를 받다가 LG그룹이라는 큰 우산 아래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 시 구 회장은 LG상사 지분을 활용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가치 상승 여력을 고려해 지분 보유 선택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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