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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신입생' ING생명, 공들인 IR 비중 높은 외국인 투자자 배려…장기채권 중심 운용 강점 전면에

신수아 기자공개 2017-11-14 11:11:2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해 자본시장에 입성한 ING생명이 상세한 IR자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영문과 국문으로 두 차례 별도의 IR을 진행한 데 이어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자산 운용 현황을 시뮬레이션한 자료도 첨부했다.

ING생명은 지난 13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두 차례 진행된 IR의 발표자는 각각 달랐다. 영문 컨퍼런스콜은 앤드류 바렛 CFO가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뒤이어 진행된 국문 컨퍼런스콜은 함영중 ING생명 IR부문장(상무)이 주도했으며, 자산운용실장을 맡고 있는 구도현 상무 등이 답변자로 나섰다.

ING생명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아 편의상 두 차례 나눠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상장에 성공한 ING생명은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코스콤과 와이즈에프엔 등이 제공하는 실시간 주가정보에 따르면 ING생명 주식의 외국인취득률은 36.13%로, 같은 기간 삼성생명 16.66%, 한화생명 18.22%, 미래에셋생명 8.38%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번 실적발표회는 그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넌딜로드쇼(NDR, Non-Deal Roadshow)를 제외한다면 상장 이후 두번째 IR이다. 아직 자본시장의 신입생인 ING생명은 비교적 친절한 자료를 공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ING_IR자료

ING생명은 최근 고배당 정책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어오던 터다. 지난 8월 당기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연간 두 차례(중간배당, 기말배당)에 걸쳐 지속적으로 배당할 것을 약속한 상황. 고배당 정책은 견조한 이익 구조와 재무 건전성이 바탕이 되어야 경쟁력으로 비춰진다.

이를 의식한 듯 투자 운용 자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제공됐다. ING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분기 기준 4.1%, 업계 평균이 3.7%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ING생명은 운용자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채권과 정기예금 등 금리부자산의 비교적 상세한 런오프(run-off)스케쥴을 공개했다. 일찌감치 유럽 기준에 맞춘 자산·부채 관리(ALM) 전략은 업계의 부러움을 받아 온 대목이다. 장기 채권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해 온 덕에 ING생명의 3분기 RBC비율은 503%로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함영중 상무는 이를 바탕으로 "현 보유 채권 및 정기예금 등 이자소득 자산의 연도별 만기구조를 펼쳐보면 다수의 고금리 채권 및 정기예금의 만기가 2026년부터 도래한다"며 "향후 양호한 투자수익률이 지속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보유 채권의 만기구조를 이처럼 상세히 공개하는 것은 흔치 않다.

이어 "연도별로 만기가 도래하게 될 채권을 제외하면 당사의 채권 및 약관대출 자산규모(AUM)는 매년 점차 감소하게 될 전망이지만 신규투자와 재투자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도 기 투자된 이자소득 자산의 수익률만 봐도 향후 2032년까지는 3.66~4.01%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너와 모그룹이 없는 ING생명의 경우 투자자들의 질문은 실적 전망과 향후 영업·투자 운용 계획에 맞춰졌다. 지배구조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사인으로 해석된다. 특히 앞서 열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이슈와 관련 질문이 쏟아졌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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