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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손실 털고 렌탈 접고…쿠첸 내실 다지기 집중 전기레인지지 비중 확대·유아상품 수출 승부수

서은내 기자공개 2017-12-29 11:08:1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8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가전업체 쿠첸이 돌파구 모색을 고심 중이다.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매출이 얼어붙고 국내 밥솥 시장도 성장성이 떨어지면서 올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는 힘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가운데 쿠첸은 전기레인지 시장 공략과 해외 진출을 모색중이다.

올해 쿠첸은 내부적으로 렌탈 사업을 중단하고, 밥솥 부문의 의존도를 축소하는 등 사업 구조 개편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쿠첸 관계자는 "경기 부진과 사드 직격탄으로 국내외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밥솥 사업의 전반적인 유통 물량을 줄여왔다"면서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올해까진 손실을 최대한 털고 내실을 다지는 한해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3분기까지 쿠첸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022억 원) 보다 14% 줄어든 1775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64억 원 적자를 낸 상황이다. 전년 동기 51억 원 플러스를 기록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올해 21억 원 수준으로 60% 줄었다.

쿠첸 실적

국내 밥솥 시장이 침체되면서 쿠첸은 밥솥 생산물량을 해마다 줄이는 추세다. 밥솥의 한달 생산량은 2015년 7만5000대에서 지난해 6만3000대, 올해는 4만9000대까지 줄었다. 천안 공장의 밥솥부문 가동률도 떨어졌다. 지난해 98.1%에 달했던 공장 가동률은 올해 3분기까지 78.5%로 하락했다.

사드 악재로 중국 시장의 밥솥 판매도 직격탄을 입었다. 지난해 4월 중국 메이디그룹과 설립한 합자회사 '광동메이디쿠첸유한공사'는 올해 초만해도 설립 1년만에 흑자를 내는 상황이었지만 지난 3분기 누적으로 183억 원 매출에 4억 원 당기순손실을 인식했다. 이에따라 쿠첸은 2억 원 가량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쿠첸은 과감히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접고 신규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우선 2013년부터 해왔던 렌탈 사업을 중단했다. 쿠첸은 IH렌지 등 전기레인지 렌탈 서비스를 전개해왔으나 올해부터 추가적인 신규 렌탈 판매는 하지않고 있다. 렌탈 고객 관리에 필요한 사후서비스 투입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전기레인지 일시불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간 밥솥에 주력해왔다면 전기레인지 시장에 보다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천안 공장의 전기렌지 생산 가동률은 지난해 70%에서 올해 99%까지 끌어올렸다.

쿠첸은 인덕션 히팅 방식의 IH밥솥 기술을 적용해 인덕션 방식의 전기레인지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9월 말 기준 쿠첸은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 점유율이 28.2%로 SK매직과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전기레인지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3.2%에서 올해 3분기 16.4%로 늘어나는 등 밥솥의 부진을 전기레인지 부문에서 어느정도 만회하고 있다.

밥솥 부문에서는 기술 연구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적극적으로 마케팅 중인 IR밥솥이 대표적이다. IR밥솥은 쿠첸이 지난해 개발한 IR센서가 적용된 상품이다. 센서가 자동으로 밥솥의 화력이나 온도를 조정해 다양한 밥맛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특징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도 모색 중이다. 유아용 소독기나 분유 포트를 비롯해 프리미엄급 유아 용품을 눈여겨보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메이드인 코리아' 전략으로 쿠커나 유아용 가전제품의 해외 진출을 검토 중"이라면서 "수요가 한계치에 다다른 국내 밥솥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답을 찾아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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