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맥주 부진' 신용도 흔들 [발행사분석]맥주사업 '적자 확대+차입 부담'…'AA+, 부정적' 아웃룻 조정
양정우 기자공개 2018-01-05 16:16:1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첫 번째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십 년 간 국내 음료 및 주류 시장에서 쌓아온 시장 지위는 탄탄하다. 하지만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맥주 사업이 대외 신용도를 끌어내리고 있다.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칠성음료의 등급전망을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일제히 조정했다. 역시 경쟁이 심화된 맥주 사업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맥주 공장 증설에 따른 차입 부담도 이번 아웃룩(Credit outlook) 조정의 배경이다.
◇ 롯데칠성음료 회사채 발행 '스타트'…맥주 사업 적자 '골머리'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18일 3·5·7년물 회사채를 총 2000억 원 안팎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그룹 내에서 첫 번째 출격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롯데칠성음료의 회사채는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250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추진한 결과 4900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매년 연초 시장에선 AA급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도 이점이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의 대외 신용도가 악화된 건 회사채를 찍는 데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가 먼저 롯데칠성음료의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데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부정적 전망에 동참했다.
무엇보다 맥주 사업의 적자 상태가 부정적 아웃룩에 힘을 실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4년 맥주 비즈니스에 진출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수입맥주 돌풍으로 시장 내 경쟁 강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기존 브랜드의 장벽을 넘지 못해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맥주 2공장을 신규 가동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주류 부문은 지난 2016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232억 원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엔 적자 실적(22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영업이익도 1451억 원에서 877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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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공장 증설 투자, 빚 부담 확대…순차입금 증가 추세
롯데칠성음료는 빚 부담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순차입금 규모가 2013년 말 4595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976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같은 시점 63.2%에서 266.9%로 확대됐다. 부채비율이 이례적으로 치솟은 건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차입금을 떠안는 구조로 인적분할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롯데칠성음료의 등급하향 트리거로 '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를 제시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이미 2016년 말부터 3배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엔 재무 상태가 더 악화됐다.
또다른 등급하향 요건인 'EBITDA/매출액' 지표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 요건이 8% 아래로 떨어져야 적색 경보가 켜지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2.5%를 기록했다. 다만 2013년 말(13.9%)을 기준으로 점차 하향 트리거 쪽으로 다가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공장 증설 등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 규모를 늘려왔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제자리를 잡기가 어려운 만큼 당분간 재무 부담을 덜어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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