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100년 기업 꿈' 내실경영 박차 [2018 승부수]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속도', 매출 증대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8-01-10 07:55:3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8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어링이 올해 100년 기업의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이제 단순히 몸집을 불리는 것보다는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방침이다.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현대차그룹 건설사업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건설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7위를 차지한 국내 주요 건설사다. 매년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도 내실 경영을 통해 건설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체질 개선 '속도', 100년 기업 골든타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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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8.78%로 전년 동기보다 1.82%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에 영업이익률 8.82%를 나타낸 후 4년 만에 8%를 기록했다.
재무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96.2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청구공사는 3년 연속 줄어 지난해 3분기 말 4524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 말 4023억 원을 나타낸 후 6년 만에 4000억 원대에 진입했다.
조직개편을 통한 체제 정비에도 나섰다. 2016년 3분기에 기존의 자산관리실을 자산관리사업부로 승격했다. 지난해 초에는 인프라·환경사업부를 화공플랜트사업본부에 흡수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내실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경영방침을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변화와 혁신'으로 정했다. 수주 경쟁력, 수행 경쟁력, 기술 경쟁력, 임직원역량 등 4대 경쟁력 강화를 중점과제로 수립했다.
성 사장은 "업무의 전 과정에 걸쳐 경쟁력 저하 요소를 찾아 개선해야 한다"며 "창의적인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에도 격려를 보내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테니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과감히 도전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부서 간 경계를 허무는 교류가 있어야 하고 본사와 현장 간 소통해야 한다"며 "대외적으로는 그룹사, 발주처, 협력사와도 긴밀히 협업해달라"고 덧붙였다.
◇외형 제자리걸음, 반전 여부 '주목'
현대엔지니어링은 2001년 설립 후 매년 매출을 증대했다. 2014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건설사 현대엠코를 합병하며 전년보다 2배 이상 외형을 키웠다. 2015년 매출 7조 348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듬해부터 해외사업이 부진하면서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다. 올 들어서도 외형 축소가 이어졌다. 2년 연속 매출 역성장이다.
성 사장은 신년사에서 매출 감소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대외적으로 해외수주 1위를 되찾고, 국내 분양 시장에서도 선전했다"며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2년 연속 외형적 성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지난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와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돼 국내외 건설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수주잔고는 2016년보다 증가했다. 향후 수주가 본격 반영돼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년 말 수주잔고는 25조 3503억 원이었는데 지난해 1분기부터 27조를 웃돌았다. 작년 3분기 말 수주잔고는 27조 27억 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저유가로 중동 지역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현지에 임직원을 수시로 파견하며 접촉했고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최근 유가 상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 발주량 증가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와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중동 지역뿐 아니라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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