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 지주사 요건 충족 '본격화' BGF리테일 지분 확보 목적 '유증'…홍석조 회장 지배력 강화 관측도
노아름 기자공개 2018-01-15 07:54:3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에 나선 BGF그룹이 최근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 지분 매입을 본격화한다.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확보해야 하는 지주사 BGF는 유상증자를 시행해 신주를 BGF리테일 주주들에게 지급해 자회사 지분 취득에 나설 계획이다.BGF는 타법인 증권을 취득하기 위한 자금 1조 916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통주 7337만 3638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공모는 2월 14일 시작해 3월 5일 마무리된다.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3월 23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 26일이다.
이는 공정거래법에서 정한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지주사는 전환일로부터 2년 이내에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인적분할 이후 BGF는 BGF리테일에 대한 지분율이 0%(105주)였다. BGF네트웍스, 사우스스프링스, BGF휴먼넷 등에 대한 BGF의 지분율은 100%에 육박해 행위제한 요건 이슈에 해당되지 않는다.
시장에서 예측했던 대로 BGF는 사업회사 주식 매입을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BGF는 주당 21만 500원에 BGF리테일 보통주 518만 6000주(지분율 30%)를 공개매수하겠다는 계획이다. BGF그룹은 최근 1개월과 1주일 등의 종가 평균을 내 현물출자 가격을 산정했다.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거론되는 주주는 BGF리테일의 최대주주인 홍석조 회장이다. 주식 맞교환으로 BGF는 지주사 요건을 맞추고 홍 회장은 투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BGF리테일 최대주주는 홍석조 회장이다. 홍 회장은 BGF리테일의 지분 31.8%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뒤를 홍라영 전 리움 총괄부관장(5.33%),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4.97%),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3.17%)이 차례로 잇고 있다. 이에 반해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부사장의 지분율은 0.28%에 불과하다. 친인척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하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50.32%로 과반에 해당한다.
BGF그룹이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단계를 착실히 밟아가면서 친인척과 일반 주주등이 주식 교환에 나설지 여부가 이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BGF리테일 주주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인 주주는 주가 상승을 꾀할 수 있는 사업회사 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실질적 경영권과 무관한 친인척 역시 지주사 지분율 확보보다는 수익 극대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홍 회장의 경우 현물출자 유증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주주가 유증에 불참하면 그만큼 지분율이 희석돼 홍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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