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자산운용업 종사자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화두가 있다. 바로 '가상화폐'와 '코스닥'이다. 펀드 매니저들은 대부분 이 두가지 화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이유를 물으면 공통된 답변이 나온다. '펀더멘털'이 불확실하다는 것.매니저들은 '펀더멘털'을 숫자라고 표현한다.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밸류에이션, 그것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야 투자 매력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식이나 채권은 기업 재무제표가, 농산물이나 원자재는 만들어지기까지 투입되는 인건비나 비용 등이 펀더멘털을 가늠하는 '숫자'가 된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그 무엇으로도 펀더멘털을 산정할만한 숫자가 없다는 해석이다. 재무제표도, 인건비나 비용 등을 확인할 지표도 없다. 따라서 매니저들은 가상화폐에 대해 그저 언젠가 통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만이 가치를 만들고 가격을 형성했다고 말한다. 최근의 광풍 역시 허상이기 때문에 언젠가 폭락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매니저들은 코스닥 시장 강세에 대해서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는다. 코스닥 시장은 가상화폐와는 다르게 엄연히 '숫자'가 존재하지만 펀더멘털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다.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 역할을 하는 바이오·제약주만 봐도 PER(주가수익비율)가 수백배에 달하는 종목들이 즐비하다. 제약업종 PER은 타 업종대비 배로 높은 약 70배 정도다. 시장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코스닥 시장 PER은 코스피 시장보다 약 2.5배 높다. 이익 대비 주가가 상당히 높게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니저들은 16년 만에 코스닥 시장이 900포인트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인 것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수급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펀더멘털이 아닌 기대감이 가격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매니저들의 우려처럼 가상화폐나 코스닥 시장 광풍이 그저 거품인지 아닌지는 지금 당장 단언할 수는 없다. 미래의 트렌드로 받아들이고 혁신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긍정론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은 결국 펀더멘털에 수렴한다는 경제학의 기본원리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막연한 기대는 망상을 만들고, 실패로 귀결되기 쉽다. 기대감이 근거를 가질 때 희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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