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부영, 부동산 '큰손' 등극 [부영의 고속성장과 그늘③]호텔·레저·언론으로 '영역 확장'…현찰 나오는 빌딩임대업도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8-02-20 15:38:07
[편집자주]
35년 만에 재계순위 20위권에 진입한 부영의 고속성장은 드라마틱하다. 남들이 거들떠도 보지 않은 주택임대업에 진출해 자산 21조 원 규모의 회사로 키워냈다. IMF와 글로벌 경제위기로 유수의 건설사들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자랑했다. 주택임대업의 특성상 외풍은 피할 수 없었다. 수 조원에 달하는 정부기금 지원과 택지 배정 등으로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이중근 회장의 구속으로 이어졌다. 부영의 성장 스토리와 사업 구조, 지배 구조, 후계 구도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0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그룹은 아파트 임대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 진출했다. 해외에서는 동남아 지역을 공략하는 데 주력했다. 국내에서는 호텔과 레저뿐 아니라 언론사업까지 발을 들여놨다. 최근에는 서울 도심의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을 대거 사들이며 빌딩임대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해외 진출, 호텔·레저·언론 '영역 확장'
부영그룹은 아파트 임대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노력했다.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06년에 해외건설업 면허를 추가했고 이듬해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진출했다. 2013년에는 캄보디아 통신사 캄인텔을 사들이기도 했다.
호텔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었다. 부영그룹은 2009년 서울 성수동 뚝섬특별계획 4구역을 3700억 원에 낙찰받았다. 호텔 1100실 정도를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012년에는 삼환기업이 소유했던 소공동 112-9외 13필지와 지상 건물을 1721억 원에 인수했다. 호텔 850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레저사업에도 관심을 두던 부영은 2011년 ㈜무주덕유산 리조트를 인수했고, 이듬해 순천 부영CC를 개장했다. 2015년에는 제주부영호텔&리조트와 순천부영호텔, 골프연습장을 개관했다.
부영은 언론사업에도 나섰다. 지난해 ㈜한라일보사를 사들였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분 4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천일보도 인수했는데 ㈜부영주택이 지분 49.87%를 소유해 최대주주다.
◇프라임급 오피스빌딩 매입 '큰손'
부영그룹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공공택지 외 다수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2015년부터 거침없는 부동산 매입행보를 보였다. 부영그룹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수한 대형 부동산은 3조 3913억 원어치에 달한다. 시장에 알려진 주요 거래만 집계한 결과다.
2015년 옛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와 안성 마에스트로CC를 샀다. 2016년에는 더욱 공격적이었다.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 800억 원, 옛 KBS태백방송국 부지, 제주 더 클래식 CC&리조트,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 종합 촬영소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부영그룹의 부동산 매입 행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프라임급 오피스빌딩 인수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이 매물로 나오면 부영그룹은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6년에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과 삼성화재 을지로사옥을 각각 5717억 원, 4380억 원에 인수했다. 인천 송도에 소재한 포스코건설 송도사옥(E&C타워)을 3000억 원에 품었다. 지난해는 KEB하나은행 을지로사옥(옛 외환은행 본점)도 8932억 원에 매입했다.
빌딩에 투자하면 임차인을 통한 꾸준한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고 훗날 시세차익(Capital Gain)도 노려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파트 임대업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부영그룹으로서는 기존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 이종산업보다 진출이 쉬운 분야다.
부영그룹은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을 사들이면서 빌딩영업팀을 만들어 관련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빌딩임대업과 아파트임대업의 세부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전문적인 임대차 운영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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