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캐피탈 자본확충 수단 '제한' [금융그룹 통합감독 영향분석]⑥적격자본서 금융계열사 출자액 제외…자본적정성은 가장 우수
원충희 기자공개 2018-02-21 15:52:3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그룹은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 중 가장 우수한 자본적정성 지표를 나타냈다. 현재 진행 중인 미래에셋대우 우선주 증자가 완료되면서 적정성은 더욱 제고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계열사 간 출자액을 적격자본에서 제외하는 산출방식 탓에 앞으로는 자본확충시 계열사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미래에셋캐피탈은 자본확충 수단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금융위원회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을 감독체계 구축, 통합 자본적정성 평가, 기업집단 소속 금융그룹의 동반부실위험 예방 등의 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통합감독 대상으로는 삼성, 현대차, 한화, 롯데, DB, 미래에셋, 교보생명을 1차적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금융주력자인 미래에셋과 교보생명은 기업집단 소속 금융그룹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통합 자본적정성 평가까지만 받는다.
미래에셋그룹은 통합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가장 우등생이다. 작년 9월 말 공시지표를 통해 추산한 결과 적격자본은 9조2295억원, 자본적정성 비율은 712%로 산출됐다. 계열사들 모두 그룹 적격자본 대비 통합 필요자본 비율이 100%를 넘어 규제수준을 충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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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돋보인 계열사 미래에셋대우다. 적격자본은 6조원 이상이며 통합 자본적정성 비율도 4000%를 넘는다. 자본이 넉넉하다 못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다. 미래에셋대우는 그간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맞추기 위해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늘려왔다.
발행어음 인가가 지연되자 종합투자계좌(IMA) 운용이 가능한 자기자본 8조원으로 목표를 상향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7조3324억원이며 현재 70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증자를 추진 중이다. 이를 완료하면 총자본은 목표치 8조원을 웃돌게 된다. 적격자본과 통합 자본적정성 비율은 한층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통합 자본적정성 비율이 1000%를 넘는다. 적격자본은 8768억원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최소요구자본이 857억원에 불과하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4년 9월 자산운용사 건전성 평가기준을 영업용순자본비율(NCR)에서 최소영업자본액으로 바꿨기 때문에 자본규제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이는 미래에셋생명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적격자본은 1조8789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보다 많지만 통합 자본적정성 비율은 203%로 오히려 낮다. 최소요구자본 수준이 높은 탓이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 규제가 자산운용사의 자본규제보다 강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향후 보험상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라 최소요구자본 수준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려된 계열사는 미래에셋캐피탈이다. 자본규모는 다른 계열사 대비 열위한데 반해 금융계열사 지분은 가장 많이 몰려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의 지분 각각 18.62%, 19%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1대 주주이자 미래에셋생명의 2대 주주다. 미래에셋생명의 1대 주주가 미래에셋대우인 점을 감안하면 생명 또한 미래에셋캐피탈의 소유 하에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분 34.32%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9.53%를 갖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60.19%를 가진 박 회장이다. 즉 미래에셋그룹은 '박 회장-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생명'이란 연결고리로 구성돼 있는 셈이다.
총연결자본 기준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의 통합 자본적정성 비율은 197%, 규제기준(100%)을 웃돌고 있어 통합감독에 따른 당장의 부담은 없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은 통합감독 뿐만 아니라 다른 자본규제도 중첩적으로 받고 있다. 일단 올해 9월 말까지 이중레버리지비율(실질종속기업 지분가액/별도기준 자기자본)을 150% 내로 맞춰야 한다. 현재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47%로 알려졌다. 그 밖에 지주비율(총자산 대비 자회사 지분가액) 준수, 미래에셋생명 우선주 3568억원 매입약정, 미래에셋대우 우선주 인수 등을 위해선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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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전처럼 계열사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워졌다. 지난 2016년 9월 미래에셋캐피탈의 증자가 시급해지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구원투수로 나서 2500억원을 수혈한 바 있다. 통합감독이 시작되면 이 같은 금융계열사 간 출자는 적격자본에서 제외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자력으로 조달한 자본만 적격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미래에셋그룹도 캐피탈사 자력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본확충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캐피탈은 올 연말까지 별도기준 자기자본 9000억원 이상, 내년 말 1조원 이상으로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이익잉여금 적립,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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