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지주사 전환, 홍석조 '1인 오너십' 지렛대 홍라영·홍석현 등 주식스왑 미참여…후계자 홍정국 부사장에 힘 실어
노아름 기자공개 2018-03-13 08:10:2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2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가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은 가운데 지주회사에 대한 홍석조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가능케했던 조력자에 관심이 모인다.현재 BGF는 인적분할 및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등 오너 가족의 선택이 주목 받는다. 친지가 사업회사의 주식을 지주회사 주식으로 맞교환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홍 회장 일가의 BGF에 대한 장악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는 발행예정 주식수 7408만 686주 중 6310만 5460주에 대한 청약을 최근 완료했다. 청약률은 85.18%로 실권주는 1097만 5226주다.
BGF리테일의 개인 최대주주였던 홍석조 회장(31.8%)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BGF리테일 지분을 BGF로 맞바꿨다. 이로 인해 BGF에 대한 홍 회장의 지분율은 62.53%로 상승했다. 반면 홍석현 회장 등은 사업회사의 지분을 그대로 들고있겠다는 선택을 했다.
BGF의 지배구조 변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독특한 지분구성 때문이다. 사업회사 BGF리테일은 크게 홍석조·정국·정혁 등 '홍석조 일가', 홍석현·신언균 등 '홍석현 일가', 홍석준·승연·정환 등 '홍석준 일가', 그리고 '홍라영 일가' 등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홍석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홍석현 일가(8.17%), 홍석준 일가(8.1%), 홍라영 일가(6.45%) 등이 들고 있는 구조였으나, 지난해 6월 홍석현 회장과 홍라영 총괄부관장 등이 블록딜을 통해 BGF리테일 주식 228만 주를 매각하며 주주명부의 변동이 있었다.
시장 안팎에서는 지분 매각이 이뤄졌던 시점에 관심을 갖고 있다. 블록딜 이전 BGF리테일은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혔다. 때문에 오너 가족의 지분 매각은 특수관계인이 BGF 신주 일부를 홍 회장의 자녀들에게 양보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던 것으로 해석됐다.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홍석현 회장, 홍석준 회장, 홍라영 총괄부관장 등 홍석조 회장 남매가 지주사와 사업회사간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BGF는 최대주주 홍 회장 개인의 지배력은 확고했으나 승계는 미완 상태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홍 회장의 적통 후계자로 꼽혀왔던 장남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의 지분율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BGF의 지주사 전환이 승계와 맞물려 진행되리라는 해석이 나온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결과적으로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홍석조 회장 남매가 참여하지 않으며 홍석조 회장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홍석조 회장의 형과 동생과는 달리 홍석조 회장을 포함한 배우자 양경희 씨, 아들 홍정국 부사장 등은 주식스왑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특히 양경희 씨와 홍 부사장은 BGF리테일 주식 전량을 BGF 주식으로 맞바꿨다.
BGF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의 상장 자회사 주식보유 요건 충족을 위해 지주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확보했다"며 "일부 주주는 사업회사 주식을 그대로 들고 있는 것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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