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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사외이사 교체 속도 내나 임추위 구성 요건 강화,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목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16 13:16:4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요건을 손봤다. 사외이사 선출 절차의 객관성을 보다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점쳐진다. 신임 사외이사 선출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도 해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지배구조 내규를 개정하고 임추위 구성 요건을 개정했다. 회장과 전무이사 이외에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를 그대로 유지하되 사외이사추천위원(사추위원)을 뽑을 때는 사외이사 1명을 더 위원회에 포함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측은 "임추위가 사추위원을 뽑을 때는 사외이사 1명을 더 넣기로 했다"며 "사외이사 참여 폭을 더욱 늘려서 객관성을 갖추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임추위를 반드시 구성해야 하는 조직은 아니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과 달리 기타공공기관의 경우 임추위를 설치할 의무 조항은 없다. 정부는 산업은행을 공공기관으로 올리는 방안을 고심해왔고, 올해 이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유보'로 결론을 내렸다.

산업은행이 임추위를 구성하고 있는 건 지배구조 투명성을 보다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내규를 개정해 임추위뿐 아니라 보수위원회 등 이사회 산하 위원회 전반의 규정을 보강하거나 신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외이사 선출의 투명성 확보는 최근 국내 은행 전반을 관통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들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내놓으며 '사외이사를 통한 경영권 견제' 강화를 지속해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이 회장이 뽑은 사외이사가 다시 회장을 뽑는 소위 '셀프연임' 논란을 제기하고, 은행 전반의 지배구조 검사를 단행하겠다고 한 것도 사외이사 선출 적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지배구조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 방침을 이날 알렸다.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 내부감사업무 효율성 개선 등에 주안점을 뒀다.

산업은행은 정부의 방침에 최대한 맞춰 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사외이사 선출 요건을 강화하는 임추위 내규 개정을 단행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임추위 내규 개정은 신임 사외이사 선출 절차에 돌입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도 읽힌다. 성종섭 사외이사가 이달 들어 자리를 떠났고 2명 사외이사의 임기도 곧 만료된다. 2014년 12월부터 임기를 이어온 신희택·정혜영 사외이사의 임기가 내달 26일까지로 잡혀 있다. 3년을 넘는 기간 동안 임기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교체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사외이사 구성까지 완료되면 이동걸 회장 체제가 비로서 완성된다는 의미도 지닌다. 임기 만료 후에도 10개월 가깝게 자리를 지켜왔던 신형철 상임감사가 지난달 물러났고 그 자리를 서철환 전 기재부 국장이 맡았다. 사외이사 선출까지 마무리되면 회장과 전무이사, 상임감사,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신규 이사회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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