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티브펀드, 중소형주만 '승승장구' [Fund Watch]맥쿼리뉴그로쓰 자금 유입 톱…수익률은 마이너스
김슬기 기자공개 2018-04-05 06:01: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3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중소형주 펀드로만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인덱스 주식형 펀드에 압도적으로 많은 자금이 쏠렸다. 그나마 중소형주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환매폭을 줄였다.연초부터 다수의 판매사들이 중소형주 펀드들을 추천상품으로 걸면서 해당 유형의 펀드로 자금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한 달 새 환매물량이 쏟아지면서 중소형주 펀드의 자금유입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3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후 국내 액티브 주식형에서는 5656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 153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는 지수 위주의 상품인 인덱스 주식형 펀드로 1조 7192억원의 돈이 밀려들어온 영향이 컸다. 액티브주식형 펀드는 몇 년째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는 것.
|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가 거센 환매를 겪고 있는 중에도 중소형주 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형주 펀드에는 연초 이후 4038억원이 들어오면서 △일반주식형(-3959억원) △섹터주식형(-121억원) △배당주식형(-1084억원) △기타주식형(-4530억원) 펀드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는 연초부터 다수의 판매사들이 올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중소형주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관련 펀드의 추천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연초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던 'NH-AmundiAllset성장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과 '맥쿼리뉴그로쓰증권자투자신탁1(주식)' 등의 자금유입폭이 컸다. 두 펀드는 연초 후 1653억원, 1909억원이 유입되면서 중소형주 펀드 성장세를 이끌었다.
|
그 밖에도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1(주식)',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으로 816억원, 390억원이 유입되면서 자금몰이를 했다. 반면 중소형주 펀드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서는 올 들어 1595억원이 자금이 빠져나갔다.
다만 다수의 판매사들이 연초에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코스닥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 4월 2일 코스닥 시장 종가는 867.8포인트로 1월 2일(812.45포인트) 대비 6.8%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479.65포인트에서 2444.16포인트로 1.4%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변동성도 만만찮게 컸다.
그나마 중소형주 펀드는 타 유형 대비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07%를 기록했고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0.81%를 나타냈다. 중소형주 펀드는 0.63%를 기록, 타 유형 대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주식형 펀드는 -0.79%, 배당주식형 펀드는 -2.73%, 기타주식형 펀드는 -0.25%의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된 펀드의 수익률은 눈에 띄지 않았다. 자금유입세가 가장 컸던 맥쿼리뉴그로쓰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97%를 보이면서 유형 평균(0.63%)을 2.6%포인트 하회했다. NH-AmundiAllset성장중소형주 펀드는 0.33%를 나타냈다.
반면 자금이 유출된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4.99%의 수익을 냈다. 해당 펀드는 최근 3년 수익률이 2.92%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연초 후 성과는 상위 5.98%에 해당하는 성적을 내면서 그간 자금이 묶여있었던 투자자들이 펀드자금을 뺀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상품담당자는 "연초에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코스닥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보고 추천을 했지만 변동성이 커서 기대보다는 수익률이 잘 나오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도 유망 섹터나 종목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차별적인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최근 1개월 새 중소형주 펀드에서 73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속적으로 중소형주 펀드 인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오는 5일 연간 300만원의 세제혜택이 있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코스닥 벤처 펀드로 쏠리고 있는데다가 최근 변동성 높은 시장에 대한 피로도도 쌓이고 있어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