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 공식 오픈…원화 입출금은 안돼 '절반의 성공' [암호화폐 플레이어 분석]금융권 협상 어려워, 가상계좌 문제 미해결된 채 서비스 개시
서은내 기자공개 2018-04-05 08:10:1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계 암호화폐거래소 후오비가 국내 공식 거래소를 오픈에 성공했지만 원화입출금 거래가 지원되지 않아 반쪽에 그쳤다. 후오비코리아는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서비스 개시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규제 이슈와 맞물린 금융권과의 막판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4일 후오비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후오비코리아는 정식 거래소를 오픈하고 비트코인·이더리움·USDT 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원화 마켓은 아직 오픈 전이다. 원화 입출금이 가능하려면 신규 가상계좌가 개설돼야 하는데 은행, 증권사 등을 통한 가상계좌 개설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후오비 관계자는 "원화거래가 안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것 보다는 거래규모가 많았다"고 전했다.
후오비코리아 거래소를 이용하려면 기존에 타 암호화폐 거래소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USDT를 보유하고 있거나 타 거래소를 통해 원화 입출금이 가능해야한다. 보유 중인 코인을 후오비코리아 거래소로 송금한 후 이곳에서 다른 코인을 매매하는 식이다.
후오비 관계자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채널과의 협의를 통해 신규 가상계좌 발급이 가능하도록 조치한 후에 원화 거래가 가능한 정식 사이트를 3월 내로 오픈할 예정이었다"면서 "하지만 금융권과의 조율이 차질을 빚게돼 서비스 개시가 지연되자 3가지 암호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USDT)를 가진 고객들이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를 먼저 열었다"고 설명했다.
후오비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중 거래액 기준 3위권의 업체로 2013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4년간 누적 거래액이 350조 원을 넘어섰다.
이번에 오픈한 후오비코리아 사이트는 서버를 한국에 두고 있으며 보안서비스나 체계가 국내 실정에 맞게 설정, 개발됐다. 한국 이용자에 맞춤화된 형태다. 후오비코리아에서 일어나는 거래수수료 수익에 대한 부가가치세 등 세금은 국내 세법 적용을 받아 납부하게 된다.
후오비코리아 거래소는 타 거래소에 비해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의 개수가 많다. 현재 100가지 코인이 상장돼 있으며 USDT로 매매 가능한 코인이 33개, 비트코인으로 매매가 가능한 코인이 98개, 이더리움은 77개이다.
후오비는 지난해 말 한국에서 두개 법인을 설립했다. 하나는 거래소 업체(후오비주식회사)이며 또 하나는 블록체인 기술업체(후오비블록체인주식회사)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기반한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계획해왔다. 현재 후오비코리아 직원 수는 50여명정도다.
후오비가 원화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선 은행과 연동된 신규계좌 발급이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시중 은행 등 금융권에선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적극적인 협력을 주저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쉽지만은 않다.
최근 후오비그룹은 일본 사업체가 추진하던 일본 SBI홀딩스와의 거래시스템 개발 업무 제휴가 해지되기도 했다. 후오비 관계자는 "시중은행권 관계자들과 논의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면서 "거래소 입장에서 매우 조심스러운 문제이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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