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정보통신, 신사업 드라이브…아쉬운 수익성 [the 강한기업]베트남법인 신설, 해외부문 강화…자회사 적자 고전
원충희 기자공개 2018-04-18 08:21: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제서비스대행업체 KIS정보통신이 중국과 홍콩에 이어 베트남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밴(VAN, 부가통신사업) 수수료 정률제 전환 등 시장 환경 악화에 대비해 추진해 온 신사업의 일환이다. 다만 신사업 법인들의 적자가 전년보다 악화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다.2017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IS정보통신은 지난해 12월 계열사인 나이스정보통신과 합작으로 베트남법인 나이스 리테일(NICE Retail Vietnam)을 설립했다. 지분율은 50대 50이지만 주주 간 합의약정에 따라 KIS정보통신은 종속기업으로, 나이스정보통신은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KIS정보통신의 모회사인 나이스그룹 관계자는 "나이스 리테일 베트남은 화장품, 미용기구 등 K-뷰티 상품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타깃으로 설립된 법인"이라며 "합작비율은 나이스정보통신과 KIS정보통신이 각각 50%씩 출자했으나 뷰티상품 해외 유통자회사를 둔 KIS가 사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KIS정보통신은 홍콩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도 자회사를 두게 됐다. 특이하게 해외자회사 모두 본업인 결제비즈니스 보다 유통·여행업과 관련된 법인들이다.
KIS정보통신은 금융회사와 신용카드 가맹점 간 통신망을 구축해 거래승인, 전표 매입 및 가맹점 모집 등의 업무를 대행하는 밴사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유통·해외부문을 확대하는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해 왔다. 밴 사업만으로는 경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인해 신용카드사들은 밴 수수료를 결제건당으로 주는 정액제에서 결제액수에 비례해 주는 정률제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밴사의 수익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환경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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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부문 확대와 해외진출 등 신사업은 이 같은 시장 변화를 돌파하기 위해 추진됐다.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유소 운영사업을 늘리고 여행플랫폼, 피부미용기기 제조 및 판매,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공급사업, 해외 유통사업에도 나섰다.
지난 2015년 짜이서울, 닥터스텍, 버드뷰를 인수한 것도 신사업 확대의 일환이다. 짜이서울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여행 가이드북 제공 및 온라인 여행에이전시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다. 중국 가맹점 제휴·확대에 활용할 목적으로 인수했다. 이때 짜이서울 산하의 중국법인과 홍콩법인도 KIS정보통신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닥터스텍(뷰티제품 제조사)과 버드뷰(모바일 앱 개발사)는 짜이서울을 통해 중국의 뷰티·코스메틱 사업에 진출하고자 인수한 업체다.
사업다각화 덕분에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매출은 2690억원으로 전년(2483억원)대비 8.3% 늘었다. 주력인 밴 사업부문을 비롯해 식품접객업, 석유판매업 등 유통사업부문의 매출이 호조를 이룬 덕분이다. 밴 사업부문 매출은 1677억 1810억원으로, 유통사업부문은 695억원에서 768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신사업부문의 경우 아직 수익성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통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밴 사업부문(183억원)에 비할 게 안되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신사업부문 영업손실은 19억원으로 전년(13억원)보다 악화됐다. 짜이서울이 6억원, 닥터스텍과 버드뷰가 각각 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KIS정보통신 관계자는 "유통부문은 꾸준히 매출이 늘면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신사업부문은 사드 사태 등 한·중 관계 냉각으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나빠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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