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매출 1조…모기업에 기댄 '출혈 성장' [기로에 선 편의점]②이마트 유증으로 유동성 지원..2020년까지 적자폭 확대 불가피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27 07:58:48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점포 수 확대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손실 폭은 확대됐다. 현금성자산 규모도 50억원 수준에서 10분의 1 토막이 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모두 마이너스다. 최대주주 이마트의 유상증자로 재무활동현금흐름만 플러스를 기록했다. 모기업의 지원 속에 적자를 감수하고 외형을 키우는 '출혈 성장' 모양새다.◇ 올해 매출 '1조 클럽' 달성..2020년까지 적자폭 확대될듯
이마트24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84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290억원, 2015년 1350억원, 2016년 3784억 원 등으로 2013년 12월 이마트에 인수 이후 해를 거듭하며 폭풍성장을 해왔다. 점포 수 확대가 매출 증가의 기폭제였다. 2014년 501곳에 불과했던 점포수는 2015년 1058개, 2016년 1765개에 이어 지난해는 2653곳으로 늘어난다. 올해는 1000개 이상을 늘려 전체 점포 수 395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액 1조 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은 1조 원을 넘겨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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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외형은 커지는데 반해 수익성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수 이후 영업이익은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4년 139억원, 2015년 262억원, 2016년 353억원, 지난해 516억원 등으로 갈수록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은 상품매출과 기타매출로 구분되는데, 상품매출이 핵심이다. 상품매출은 2016년 3350억원에서 지난해 644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지만 같은 기간 상품 등의 매입액에 드는 비용도 3254억원에서 5814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율보다 매출원가 및 판관비 증가율이 더 높다보니 적자 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마트24는 상생 제도로 '상품공급 페이백 제도(성과공유형 영업인센티브제도)를 도입했다. 매월 경영주들이 발주하는 일반 상품 금액(담배·안전상비약 등 제외)의 1%를 돌려주는 제도다. 본사가 취하는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했다.
오픈 검증 제도 시행으로 임차료 부담도 확대됐다. 오픈 검증 제도는 사측이 직영으로 점포를 운영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 발생이 검증되면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마트24의 직영점 수는 130개로 경쟁사 대비 많은 편이다. 초기 직영점 비율을 늘리다보니 임차료도 8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는 리브랜딩 비용(100억원)등 일회성 지출도 컸다.
◇ 현금성자산 5억 '빨간 불'..이마트 유상증자로 현금 유입 '연명'
이마트24는 내부 시뮬레이션을 통해 점포 수가 최소 6000개는 돼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가능하면 4000개를 채우고 내년 5000개, 2020년 6000개 등으로 점포 수를 늘릴 계획이다. 2020년까지는 흑자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빨간 불이 켜진 재무 안정성을 모기업인 이마트 지원에 기대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다. 이마트는 2015년 380억원, 2016년 250억원, 2017년 8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이마트에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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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의 유동성은 이마트의 긴급 수혈이 없으면 위험할 수준에 처해 있다. 2016년 말 기준 50억원 수준이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억7800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80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고, 투자활동현금흐름도 718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유상증자(798억원)와 장기차입금(100억원), 단기차입금 증가(157억원) 등 모기업의 현금 지원과 외부 차입으로 재무활동현금흐름만 겨우 1055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7월 편의점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전략을 세우고 오는 202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마트의 이마트24에 대한 투자는 손익분기점을 맞춰 자생할 수 있을때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수혈해주겠다는 이야기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유상증자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도 이마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유상증자 시기나 규모 등은 알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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