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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그룹 공모채 물꼬 '제대로' 텄다 청약 8000억 상회 '자체 역대급', 후빌 주자 부담 해소·기대감 확산

김시목 기자공개 2018-05-02 10:39:4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그룹 공모채 재개의 물꼬를 '제대로' 텄다. 오너 구속 수감 후 첫 번째 주자로 나서 대규모 자금유치를 성사시켰다. 오히려 구속 전인 연초 발행 시점보다 더 많은 기관 수요를 끌어모았다. 대기 중인 후발 계열사들의 조달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이날 2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를 2년, 3년, 5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원, 1000억원, 500억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전 구간 모두 개별 민평금리에 마이너스(-) 20~1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기관 반응은 연초 그 이상이었다. 총 8400억원의 청약자금이 유입됐다. 2년 단기물에선 공모액의 여섯 배에 육박하는 3100억원, 3년물에선 세 배가 넘는 3600억원이 들어왔다. 장기물인 5년물 역시 모집 예정액의 세 배를 상회하는 1700억원의 수요가 집계됐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총수 공백이란 초유의 사태 속에서 계열사 중 가장 먼저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며 "오너 구속과 계열사 회사채 발행이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다른 곳도 발행을 머뭇할 이유는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렌탈은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적잖은 부담을 안았다. 올해 2월 오너 구속 탓에 침묵을 이어오던 상황인 점, 금리인상 이슈로 공모채 시장이 조금씩 꿈틀대기 시작한 점 등에 따른 우려였다. 2월 이후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단 한 곳도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우려는 말끔히 해소됐다. 오히려 조 단위를 바라보는 청약자금을 흡수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는 롯데렌탈이 공모채 시장에서 확보한 청약금 중 손꼽히는 규모다. 롯데렌탈은 가장 마지막 발행이던 지난해 6900억원의 수요를 확했다.

롯데렌탈은 조달 자금을 모두 운영비와 회사채 상환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운영비 투입도 사실상 기업어음(CP) 상환이 목적이란 점을 고려하면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파악된다. 증액 발행히 현실화하면 운영자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렌탈 회사채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이 맡았다. 인수단은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등 무려 7개 IB가 맡았다. 인수수수료율은 20bp, 주관수수료는 책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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