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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아쉬운 성적표…재무건전성 회복 '과제' [Company Watch]IT제품 판매감소·외상결제 의존 심화, '부채비율 255%' 7년래 최고

심희진 기자공개 2018-05-04 13:17: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2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가 인프라, 자원개발 등 핵심 사업부의 부진으로 지난 1분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수익 감소와 더불어 재무활동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 결과 부채비율은 3개월새 4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상거래의 일종인 매입채무가 2700억원가량 늘어난 것도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쳤다.

LG상사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9370억원, 영업이익 60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25.5% 줄었다.

LG상사의 사업 부문은 △자원개발 △인프라 △물류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인프라 부문이 올들어 부진했다. 지난 1분기 인프라 부문은 매출액 1조7646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0%, 영업이익은 60%가량 줄었다.

인프라 부문은 △화공 및 발전 플랜트에 대한 투자·개발·건설 △ 전기·전자 부품, 화학, 기계 등의 수출입·무역 중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실적 부진은 IT(정보기술) 트레이딩과 관련이 있다. 주요 제품인 디스플레이 패널의 판매량이 감소한 데다 환율마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건설 공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오거나이징(organizing·종합관리) 이익도 2016년 이후 매년 줄고 있다. GTL(천연가스합성석유)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 수출 중단, 중국 파이프라인 공사 지연 등으로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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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실적 안전판 역할을 맡아온 자원개발 부문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석탄·석유·금속·식량자원 등으로 구성돼 있는 자원개발 부문은 광구, 광산에 대한 투자와 생산물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2937억원의 매출과 2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20% 감소했다.

오만 8광구의 원유 선적이 지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위치한 감(GAM) 광산의 석탄 생산량이 전년보다 3배가량 늘었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한 탓에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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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부문은 제몫을 다했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2015년 인수한 물류 부문은 △제품 운송을 담당할 선박, 항공기 섭외 △현지 화물 보관 및 육상운송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물류 부문의 매출액은 8787억원, 영업이익은 209억원이다. 해외 물품 보관·운송센터(Warehouse & Distribution)의 일감 증가, 운임 정상화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7년 1분기 실적이 2010년 국제회계 기준 도입 후 두번째로 잘 나온 수치이기 때문에 전년 동기로 비교했을 때 올해 성적이 다소 저조해보일 수밖에 없다"며 "자원개발의 경우 석탄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어 원유 선적 지연 등 일시적인 문제만 해소되면 지난해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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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재무건전성이다. LG상사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255%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2017년 말 213%에서 3개월새 42%포인트가량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250%를 넘긴 건 2011년 1분기 이후 7년만이다.

부채비율 상승 주범은 매입채무다. 2017년 말 1조4160억원이었던 LG상사의 매입채무는 지난 1분기 말 1조6830억원으로 불어났다. 3개월새 2600억원이상 증가한 셈이다.

매입채무가 늘어난 까닭은 인프라 부문 내 IT(정보기술) 트레이딩 사업과 관련이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력 제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거래처에 지급해야 하는 대금을 외상으로 처리한 것이 재무부담을 가중시켰다. IT 부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자산이 쌓인 것도 결제 일정을 늦추는 데 영향을 끼쳤다.

차입금 증가 역시 부채비율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분기 말 LG상사의 총차입금은 1조5289억원이다. 2017년 말 1조4066억원에서 3개월새 1220억원이상 늘었다. 재무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초 1000억원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무역금융 일환으로 630억원가량을 외부로부터 단기 조달한 것도 차입 부담을 늘렸다.

부채총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본총계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말 89%에서 지난 1분기 말 101%로 1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비율도 63%에서 71%로 8%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현금성자산이 460억원가량 늘어났으나 순차입금 증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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