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 소극적인 아이온운용 기존 운용스타일 제약…"회전율 높힐 때까지 펀드 판매도 자제"
김슬기 기자공개 2018-05-29 09:28: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벤처펀드에 적합한 운용사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이온자산운용이 판매사들의 펀드 출시 제의에도 적극적으로 설정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온운용 측은 코스닥벤처 펀드 설정으로 인해 우선배정 받을 수 있는 공모주 규모가 크지 않을 뿐더러 기존의 펀드 회전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온운용은 이달 초 '아이온 코스닥 벤처투자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4호'를 설정했다. 현재 아이온운용은 해당펀드 외에도 코스닥 벤처투자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2호·3호 등을 출시했고, 총 자산 302억원 규모로 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세부적으로는 벤처기업 신주에 15%, 벤처기업 혹은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소·중견기업 신주·구주에 35%를 투자해야 한다. 주식 외에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가 가능하다.
아이온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되기 전부터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해당 제도에 적합한 운용사 중 하나로 꼽혀왔다. 아이온운용이 설정해서 운용하고 있는 펀드들 대부분이 프리 IPO(상장 전 기업공개)와 메자닌에 투자되고 있기 때문. 특히 김우형 대표는 벤처기업 등 스몰캡 종목 발굴에 특화된 인물이다.
현재 아이온운용이 설정한 펀드들의 투자대상은 코스닥벤처 펀드 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대상인 프리IPO 비상장주식과 CB발행사 대부분이 벤처기업이거나 벤처기업 인증 해제 7년 이내의 기업이다. 코스닥벤처 펀드 출범 이전부터 이미 거의 동일한 형태의 펀드를 운용했던 셈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판매사에서 아이온운용에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설정을 제안했지만 아이온운용은 판매사 제안을 거절했다. 지금까지 나온 4개의 펀드는 모두 김 대표와 인연이 있는 기존 투자자들 위주로 설정됐다. 도리어 아이온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이온운용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공모주 우선배정의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과 기존 운용스타일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공모주 우선배정의 경우 공모펀드에 우선 배정되고 펀드 사이즈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여 운용규모가 크지 않은 헤지펀드운용사의 경우 메리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운용스타일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도 아이온운용을 주저하게 한 이유 중 하나였다. 공모주 우선배정을 위해서는 코스닥벤처 자산 비중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김 대표의 운용스타일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것. 김 대표는 발빠르게 자산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한 뒤 현금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코스닥벤처펀드의 운용조건은 이를 제한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김 대표는 올해 대규모 펀드 판매를 제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존 펀드들의 회전율 제고를 위해 올해 설정한 펀드들의 회전율이 전부 100%를 달성할 때까지 펀드 설정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이온운용의 펀드설정규모는 2300억원에 달하며 올해 설정된 펀드는 9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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