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로지스틱스, 해외법인 '줄줄이 적자' 이유는 [물류업 전성시대]③계열사 일감 소화 주력…실적·재무구조 악화 불가피

고설봉 기자공개 2018-06-18 13:03:00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자회사 설립 및 운영에서도 여타 물류회사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해외법인 등 자회사를 제한적으로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마저도 대다수 해외법인이 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를 겪고 있다.

롯데로지스틱스가 이처럼 해외법인 설립 및 관리에 소극적인 이유는 특유의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뿌려주는 일감에 국한해 사업을 영위하면서 자체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할 필요성이 없다. 지난해 롯데로지스틱스의 롯데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90%에 육박한다.

롯데로지스틱스 해외법인 현황 및 주요 실적

롯데로지스틱스는 자회사 총 7곳을 거느리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7개국에 각각 한곳씩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자회사들은 모두 물류관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로지스틱스가 법인을 설립한 국가들은 주 거래처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진출한 곳들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이들 계열사들의 물류 대행을 위해 함께 현지에 법인을 세웠다.

롯데로지스틱스는 7곳의 해외법인에 직접 지분을 출자했다. 중국, 홍콩, 베트남, 카자흐스탄, 필리핀 법인들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지분율 99%이다. 또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분 99%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간접 보유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활동은 제한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계열사 일감 외에 현지에서 별다른 물류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만큼 해외법인들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재무구조는 열악하고,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법인 7곳이 지난해 거둔 매출 합계는 총 83억원에 그친다. 영업이익 합계는 2억원 수준이고, 순손실이 900만원 발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억원으로 집계됐다. 크게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보며 영업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익을 내는 해외 법인은 중국, 홍콩, 베트남, 필리핀 등 4곳에 그친다. 나머지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 법인은 적자를 기록 중이다.

롯데로지스틱스 해외법인 재무현황

해외법인들의 재무현황도 실적현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산규모가 크지 않고, 재무건전성도 크게 좋거나 나쁘지 않다. 계열사 일감을 소화하는 수준에 그치는 만큼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이지 않다.

자산총액이 가장 많은 곳은 베트남 법인으로 총 99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총액이 마이너스(-) 33억원을 기록,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약 8억원에 달한다.

뒤를 이어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자산총액이 각각 40억원과 34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법인의 경우 부채비율이 87.39% 수준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5억원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부채비율이 227.34%를 기록 중이다. 현금성자산은 약 4억원 보유하고 있다.

이외 다른 해외 법인들은 자산 규모가 비슷하다. 홍콩 법인 17억원, 카자흐스탄 법인 14억원, 필리핀 법인 15억원 등의 자산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카자흐스탄 법인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홍콩법인과 필리핀 법인은 부채비율이 각각 128.35%와 197.35%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