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그룹 첫해 성적은 '낙제' [물류업 전성시대]①그룹사 시너지 '미흡'…주력 사업부문 모두 부실, 수익성 악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8-06-04 13:21:00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롯데그룹에 편입된 뒤 내놓은 첫 성적표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유통업에 기반해 사세를 확장해온 롯데그룹이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인수한 만큼 실적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1988년 6월 설립됐다. 현대그룹 자회사로 택배, 항만하역, 항공화물운송, 해운대리점업 등을 영위하며 현대상선과 영업적으로 긴밀하게 협업했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와중인 2014년 9월 일본계 사모펀드 오릭스PE에 팔렸다.
당시 롯데그룹은 오릭스PE와 함께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이지스일호의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이후 2016년 12월 롯데그룹은 계열사들을 동원해 오릭스PE로부터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이어 그해 12월 16일 상호를 현대로지스틱스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로 변경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대그룹 시절부터 현대상선과 협업해 다져놓은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영업에서 탄탄한 실적을 냈다. 국내에서는 택배사업을 포함한 3자물류를 중심으로 업계 2~3위로 올라섰다. 롯데그룹도 이러한 점에서 가능성을 보고 현대글로벌로지스는 인수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에 편입된 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아직까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 더해 영업경쟁력이 저하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연결 기준 매출 1조7594억원, 영업손실 174억원, 순손실 2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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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매년 소폭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해를 거듭하며 악화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5년 349억원에서 2016년 116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74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순이익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5년 265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6년 마이너스(-) 92억원, 지난해 마이너스(-) 297억원 등 2년 연속 적자 규모가 대거 불어났다.
주력인 글로벌과 택배, 3자물류 등 전 사업부문에서 수익성 악화가 진행 중이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글로벌사업부문 매출은 2015년 9156억원, 2016년 8563억원, 2017년 9045억원 등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64%에서 2.1%를 거쳐 1.3%로 낮아졌다.
택배사업부문은 매년 꾸준한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15년 매출 4987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매출 5196억원, 영업이익 32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매출 6079억원, 영업손실 2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62%에서 마이너스(-) 3.36%로 악화했다.
물류사업부문은 최근 3년동안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도 줄고, 수익성도 악화하는 이중고에 빠졌다. 2015년 매출 2384억원에서 2016년 매출 2566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다시 2470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영업손실은 2015년 22억원, 2016년 96억원, 2017년 87억원 등 손실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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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업부문에 걸쳐 경쟁력이 악화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현금 창출력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5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금 창출력이 풍부했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에비타(EBITDA)는 501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억원을 기록했다.
풍부하던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꽉 막혔다. 2015년 587억원 수준이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1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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