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잦은 대표이사 교체 '리더십 리스크' 2016년부터 7차례 변경…조직 안정성 저해 '우려'
고설봉 기자공개 2018-06-21 08:16:1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대표이사 사임과 신규 선임이 두세달 간격으로 반복되며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이 번갈아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해임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진에어는 권혁민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이어 최정호 대표이사와 권 대표이사의 각자대표체제에서 최 대표 단독대표체제로 변경한다고 덧붙였다.
권 전 대표는 지난달 10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선임된지 약 한달 만에 대표이사직을 다시 내려놓게 됐다. 앞서 권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진에어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올해 3월 사임, 다시 올해 5월 대표이사로 복귀한 바 있다.
진에어는 당분간 최 대표 다독 대표체제로 조직을 운영한다. 그러나 잦은 대표이사 선임과 사임이 반복되면서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다. 조직을 이끌고 대내외적으로 진에어를 대변하는 수장의 잦은 교체가 연례행사처럼 이뤄지면서 조직의 안정성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진에어는 대표이사가 자주 선임되고 사임(또는 해임)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전문경영인과 오너일가가 수시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가 물러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2016년 1월 1일부터 2018년 6월 19일 현재까지 총 7번 대표이사 변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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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2일 진에어는 마원 전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최정호 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후 최 대표는 현재까지 진에어를 이끌고 있다.
다만 최 대표와 호흡을 맞춰 진에어를 이끌어온 파트너는 수시로 바뀌었다. 2016년 3월 24일 진에어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러나 불과 3달여 뒤인 6월 20일 해임했다. 그 뒤 최 대표 단독 대표체제가 약 1년 간 지속됐다.
지난해 8월 4일 진에어는 권혁민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상장을 앞둔 진에어가 전문경영인 두 명을 나란히 대표이사로 세우면서 시장에서도 관심이 컸다. 대한항공 일본지역 여객팀장, 본부장을 거친 최 대표와 대한항공 정비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권 대표의 전문성이 융합해 시너지를 발휘할 거란 기대가 컸다.
그러나 권 대표는 자리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올해 3월 23일 권 대표가 사임하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진에어 상장 뒤 매출 1조원 시대를 바라보는 시점에 오너일가가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유지도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태 이후 입장 발표에 신중을 기하던 조 회장이 갑작스럽게 진에어 대표이사 사임을 결정했다. 진에어는 올해 5월 10일 조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권 대표를 다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잇따른 대표이사 선임과 사임이 반복되면서 진에어의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이 수시로 변경되는 데 따른 피로감도 높아진 상태다.
무엇보다 나날이 커져가는 조직에 걸맞는 운영체계 구축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경쟁상대인 제주항공이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과 이석주 사장 체제로 안정화 한데 비해 진에어의 대표이사의 중량감은 떨어진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는 아직까지 전무 직급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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