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토스, 2자물류 구조적 한계 '수익성' [물류업 전성시대]①물류대행, 수익은 수수료…매출 느는데 영업이익은 감소
고설봉 기자공개 2018-07-02 08:30:17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판토스는 글로벌 물류기업을 꿈꾼다. 그러나 2자물류회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이 매출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꾸준히 일감이 풍부하게 공급되는 만큼 사업은 안정화 돼 있다.그러나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회사 등 특수관계자 일감을 받아 다시 물류 전문회사에 재하청 하는 '포워딩' 사업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모기업의 물류를 대행하는 데 따른 수수료를 받아 운영되는 형식의 사업구조인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명확하다. 매년 2% 내외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일감 풍부하지만…수익성 확보 나날이 어려워
판토스는 LG그룹 계열사의 물류를 담당하는 2자물류회사이다. 그룹이나 계열사의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일종의 하청회사이다. 2자물류회사는 사내 물류조직을 별도 분리한 뒤 자회사를 설립, 모회사의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판토스는 LG그룹 오너일가 친인척의 개인 회사로 성장한 뒤, 2015년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LG그룹 일감을 받아 이를 다시 국내·외 전문 물류회사에 재하청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창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룹에서 뿌려주는 일감으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지만, 모회사가 물류비용을 인위적으로 크게 높여주지 않는 한 수익성 증대는 꿈도 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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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토스의 최근 5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불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2013년 2.9%였던 영업이익률은 5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2.1%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배 가량 불었다.
지난해 판토스는 내부거래 매출 비중을 85%까지 끌어올리며 연간 총 매출을 3조6160억원으로 높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58억원에 그쳤다. 2016년 751억원 대비 불과 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진 해는 허리띠를 졸라매 판관비율을 낮췄다. 매출원가율 상승세가 둔화된 해에는 판관비 지출이 일부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인프라 확보, 안하나 못하나
판토스의 한계는 명확하다. 직접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물류업을 영위하기보다, 전문 물류업체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포워딩 물류 기업의 전형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를 비자산형 물류회사라고 일컫는다. 일종의 물류 중개사업인 셈이다.
모회사로부터 받는 수익 일부를 협력업체를 통해 운송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판토스는 물류사업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많이 확보하지 않고 있다. 판토스의 유형자산을 살펴보면 이러한 특성이 나타난다. 차량이나 선박 등 인프라 등을 확보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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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토스는 유형자산이 거의 없다. 차량운반구 장부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22억원으로 집계됐다. 취득원가에 감가상각누계액을 적용한 금액이다. 이외 토지 및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 등의 장부금액도 많지 않다. 지난해 이러한 유형자산을 총 합한 장부금액은 1839억원 수준이었다.
이러한 판토스의 특성은 3자물류회사와의 차이가 명확하다. 3자물류는 이해관계가 직접 엮이지 않은 제3의 업체가 물류를 대행하는 방식이다. 국내 3자물류회사의 대표 기업인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차량운반구의 장부금액은 984억원이었다. 이외 운송수단으로 분류되는 선박과 중기의 장부금액은 각각 773억원과 284억원으로 집계됐다. 토지 및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 등의 유형자산을 합한 금액은 총 2조4295억원이었다.
지난해 판토스의 매출은 3조6160억원이고, CJ대한통운의 매출은 7조1104원이다. 단순 비교하면 CJ대한통운이 판토스보다 매출이 2배가량 많다. 그러나 물류 인프라 등 유형자산은 CJ대한통운이 판토스보다 13.21배 더 많다. 그만큼 판토스가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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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관계자는 "판토스의 경우 운송 협력사들을 끼고 운영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직접 차량운반구 등 장비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며 "일감에 따라 전체적으로 사업구조를 짜서 차량 및 물류창고 등을 전문 업체와 계약해 운영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판토스 관계자는 "국제 물류 중심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자산을 확보하고 있고, 효율적이지 않은 자산은 직접 확보하지 않는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350개 확보해 놓은 사태지만 전세계에 모든 인프라를 다 확보하고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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