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취소 위기' 진에어, 꼬이는 사업계획 '전전긍긍' 항공기 도입 보류, 신규노선 취항 무산…"공개 청문회 열자" 강공 선회
고설봉 기자공개 2018-07-25 08:13:1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4일 11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가 국토교통부의 면허취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극단의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신규 항공기 도입에 실패하고, 이 영향으로 신규 정기노선 및 부정기노선 취항 등이 중단되는 등 사업계획마저 틀어졌다.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하반기 사업계획을 전면 보류한 상태다. 당장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신규노선 취항 및 부정기노선 투입 등을 모두 중단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았던 청주공항발 정기노선 신규 취항도 유보된 상태다.
진에어는 이달 들어 청주공항발 신규노선 취항을 준비했었다. 청주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 베트남 다낭 등 항공수요가 많은 주요 여행지에 정기노선을 띄우기로 했다. 또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일본 삿포로, 몽골 울란바토르 등 부정기노선 투입을 준비했었다.
이를 위해 진에어는 올 3분기 보잉-737 2대, 보잉-777 1대 등 총 3대의 항공기 도입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이달 초 보잉-737 항공기 1대를 국토부에 등록신청 했지만 실패했다. 국토부에서 승인을 미루며 승인 마감일까지 시간을 끌자, 지난 19일 자진 철회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사실상 보류된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청주공항발 신규노선 취항이 무산되면서 진에어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차질이 생겼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김포와 인천 공항 슬럿 포화를 피해 경쟁적으로 청주공항발 정기노선을 띄우며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진에어는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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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사업계획이 차질을 빚자 진에어는 최근 국토부를 상대로 입장을 공세적으로 선회했다. 진에어는 지난 23일 국토부를 상대로 '공개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국토부는 진에어의 면허취소를 검토하는 법적 절차를 오는 30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 차례 청문회를 열어 진에어의 입장을 듣고, 면허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여론과 국토부의 눈치를 살피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면허취소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공세적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항공기 도입과 청주공항발 신규노선 취항이 모두 중단되면서 본격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정부가 사실상 '면허취소'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는 관측 제기되면서 위기의식도 더 고조됐다. 국토부가 진에어에 청문회 참석을 요구하면서 보낸 처분사전통지서에 '항공면허 취소'가 적시되면서 이에 따른 반발도 심한 상태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토부가 '면허취소'를 정해놓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청문회를 연고 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공정하게 평가 받기 위해 '공개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신규 사업 진출이 무산되면서 그동안 면허취소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한 것 아닌가 하는 내부 여론도 있다"며 "면허취소 여부 결정이 끝날 때까지 사실상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그에 따른 피로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2010∼2016년 진에어의 등기이사를 맡은 것이 적발되며 면허취소 위기에 몰렸다. 현행 항공법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국적 항공사의 외국인 임원 등기를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면허를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진에어에 대한 항공면허 취소 청문절차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최종 면허취소 여부는 2∼3개월 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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