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라인해운, '신규수주' 안하나 못하나 4년간 2건, 입찰 참여 소극적…'IPO 겨냥 이익 극대화' 분석
고설봉 기자공개 2018-07-27 08:20:0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라인해운이 추진하던 상장(IPO)이 지연되면서 신규 수주 부재에 대한 리스크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꾸준히 일감을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지만 창립 이후 4년동안 신규 수주는 단 2건 뿐이었다.해운업계에서는 에이치라인해운이 IPO라는 단기 목표를 위해 수주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신규 계약에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해석이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벌크선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주요 전용선계약 발주에 에이치라인해운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에 참여한 횟수도 적지만 실제 계약을 따낸 것도 단 2건에 그쳤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올해 IPO를 추진했지만 계획을 늦췄다. 신규수주가 부족한 만큼 미래 먹거리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라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이치라인해운은 내년으로 IPO 시기를 조정했다.
IPO가 미뤄지면서 에이치라인해운의 수주 전략에 대한 평가도 박해지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이 수주를 많이 하지 못한 이유는 입찰에 잘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2년간 진행된 주요 입찰에 에이치라인해운이 참여한 사례는 손에 꼽는다. 미래 일감 부족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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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국내 벌크선사들이 참여한 주요 전용선계약 입찰은 5건 정도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이 가운데 단 2건의 입찰에만 참여했다. 계약을 따낸 것은 단 1건이다. 그나마도 총 30척의 전용선계약 중 2척을 수주하며 체면치레 한 수준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해 4월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내항 LNG(액화천연가스) 수송 입찰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9년부터 매년 약 56만t(척당 약 28만t)을 경남 통영 LNG 기지에서 제주 애월 LNG 기지로 운송하는 사업이다. 20년간 약 4394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브라질 최대 채광기업 '발레(Vale)'가 발주한 30척의 장기운송계약 입찰에서는 2건의전용선계약을 따내는데 그쳤다. 계약 기간은 20∼25년으로 알려졌다. 체급이 비슷한 폴라리스쉬핑이 10건의 계약을 체결하며 선전한 데 비해 저조한 실적이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 각각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중부발전에서 발주한 전용선계약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남동발전이 발주한 전용선계약은 연간 약 50억원, 10년간 약 500억원 규모의 매출 발생한다. 중부발전이 발주한 전용선계약은 연간 약 140억원, 25년간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다.
올해 들어서도 에이치라인해운은 주요 전용선계약 입찰 참여에 소극적이었다. 지난 3월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발주한 원유운송 장기계약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에쓰오일에서 발주한 사업의 매출은 5년간 2090억원이다. GS칼텍스에서 발주한 사업은 7년간 매출 2105억원을 거둘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에이치라인해운은 전용선사업 100%로 운영되는 만큼 스팟영업 등의 신규 수주 전담 조직 등이 없어 수주에 활발히 나서지 않는다"며 "그러나 주력인 전용선사업에서도 신규 수주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향후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이치라인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전용선사업의 성장 한계에 따른 확장전략을 지난해부터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등을 사전에 엄격히 감독해 입찰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발주되는 프로젝트들이 공개 및 최저가 입찰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부에서 정해놓은 수익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입찰을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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