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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급증하던 계약고 '주춤' [증권사 일임업무 분석] 상반기 1265억 감소…수수료수입 93억, 전년동기比 41억 증가

이효범 기자공개 2018-08-22 15:51:2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의 투자일임 계약고 증가세가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계약고를 5조원 가까이 불렸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 동안 일반법인과 연기금 자금이 소폭 유출됐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계약고가 10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라 작년과 비교해 수수료 수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올 상반기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은 10조2356억원이다. 작년말에 비해 1265억원 감소한 수치다. 고객수는 949명, 계약건수는 1403건으로 늘었다. 이는 상반기 동안 76명, 101건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증권 투자일임 자산총액 추이

교보증권의 투자일임 계약고는 지난해 급속도로 불어났다. 2017년말 투자일임 계약고는 10조 3620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9603억원 늘어났다. 1년새 증가율은 92%에 달했다.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점운용형 랩어카운트 영업에 집중했던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 신탁상품에 가입해 있던 고객들이 맞춤형 자산관리를 표방하는 지점형 랩어카운트로 갈아탄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또 지난해 주요 영업점을 금융센터로 개편하는 동시에 본사 내 SWM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SWM센터는 교보증권 내 지점운용형 랩어카운트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주로 일반법인을 통해 계약고를 확대했다. 계정 중 기타로 잡히는 일반법인 자금은 1년 새 3조 5913억원이 늘어난 8조 1728억원으로 커졌다. 전체 일임규모 중 7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만 올 들어 일반법인에서 2211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계약고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계약고를 늘리기 보다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데 역량을 모으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군도 여전히 기타로 분류되는 일반법인이다. 10조 2356억원의 계약고 중에서 일반법인과 계약을 맺은 규모는 7조 9518억원에 달한다. 전체 계약고 중에서 77.69%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 외에 금융투자업자(계약고 비중 12%), 보험사 고유계정(5%), 연기금(3.46%), 공제회(1.65%) 등의 순이다.

상반기 동안 투자일임 계약고가 감소했지만 지난해 동안 늘어난 계약고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임 수수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2018년 상반기 동안 93억원의 일임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세부적으로 수수료 수입은 일반투자자 26억원, 전문투자자 56억원 씩 발생했다. 수수료가 높은 일반투자자보다 전문투자자를 통해 거둔 수입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일임 수수료 수입 추이

올 상반기 수수료 수입은 2017년 상반기에 비해 41억원 늘어난 수치다. 또 작년 한해동안 114억원의 수입을 냈던 것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규모다. 올해 상반기 동안 작년 수수료 수입의 80%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교보증권은 투자일임 재산을 대부분 유동성자산과 채무증권을 통해 운용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말 유동성자산은 5조8545억원, 채무증권은 4조3721억원이다. 전체 투자일임 자산총액 순자산 가운데 유동성자산과 채무증권 비중은 각각 56.98%, 42.55%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말 유동성자산 70.29%, 채무증권 29.8% 씩 운용하던 운용전략에서 유동성 자산 비중을 낮추는 대신 채무증권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변화를 줬다. 이밖에 지분증권 468억원, 수익증권 10억원 등으로 운용하고 있다. 다만 지분증권과 수익증권을 모두 합해도 전체 투자일임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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