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유럽으로 해외 거점 다변화 천진·상해 공장 청산, 전장부품·통신 선점 위해 폴란드·동남아로 이동
서은내 기자공개 2018-08-29 07:52:14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8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고전 중인 해외계열사들을 정리하는 등 해외법인 개편에 나섰다. 중국 지역에서 규모를 줄여가는 대신 유럽과 동남아시아 쪽으로 거점을 이동, 확대하는 모습이다. 현재 LS전선은 중국, 일본, 인도, 프랑스, 영국, 미국, 호주, 폴란드 등 총 8개국에 13개 계열법인을 두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중국 천진에 있는 구리전선(권선) 생산법인 '락성전선유한공사'를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진 공장 뿐 아니라 상해지역 판매법인 'LS인터내셔널상하이(LS International Shanghai Ltd.)'도 지난 3월 청산했다.
중국 락성전선(천진)유한공사와 LS인터내셔널상하이는 지난 2008년 LS전선이 각각 103억원, 12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곳들이다. 당시 중국 우시 지역에 또다른 생산법인으로 '락성전람(무석)유한공사'를 함께 설립했으며 1년 뒤엔 호북 지역에 LS홍치전람유한공사를 설립하며 생산무대를 넓혔다.
하지만 우시 락성전람유한공사를 제외하고는 중국 내 법인들의 실적이 계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손실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추가 투자를 하기도 했지만 이내 투자지분(장부가액)의 손상을 인식해야했다. 이번에 청산한 천진 법인 역시 청산 전까지 순손실을 반복하며 결손이 누적돼 왔으며 2013년 90억원이던 LS전선의 투자지분 장부가액이 계속 손상돼 지난해 말 34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였다.
홍치전람유한공사도 지난 몇년간 고전하는 상황이며 지난해 당기순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추가로 640억원을 출자했다가 손실을 떠안으면서 이내 LS전선이 지분가액 중 190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다만 홍치법인은 지속적인 체질개선과 매출 다변화로 올 상반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이 잘 나오는 우시의 락성전람유한공사는 LS전선이 지난해 말 법인 지분 47%를 케이디비씨파라투스제이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매각했다. 3년 이내 기업공개를 조건으로 한 프리IPO 형태다. 그밖에 중국에 지주사업체 'LS Cable & System China Ltd'가 남았지만 매출은 거의 없는 상태다.
LS전선은 중국지역에서 법인을 축소하는 대신 유럽이나 동남아로 생산 거점의 이동 및 확대를 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2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전기차 부품 생산법인(LS EV Poland)을 설립했으며 올해 4월에는 이곳에 추가로 140억원을 들여 광케이블 생산법인(LS Cable & System Poland sp z o.o)도 구축했다.
동남아시아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최근 AG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합작판매 및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맺고 7월부터 전력 케이블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 11월부터 미얀마에도 전력 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전기차 부품 등 미래 사업과 유럽의 통신시장, 동남아 개발도상국 등에서 시장 선점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글로벌 케이블 업체의 안방인 유럽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프랑스 판매법인과 폴란드 생산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통신사업자에 대한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동유럽과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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