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의 큐리언트 제동, 한화운용 동참하나 스튜어드십코드 근거, 주주권익 침해 검토 돌입
이효범 기자공개 2018-09-13 08:44:1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1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기업인 큐리언트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지분을 보유한 또다른 기관투자자인 한화자산운용도 동참할지 주목된다. 올 하반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주주관여 활동에 나설지를 두고 검토에 돌입했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투자기업인 큐리언트 유상증자를 두고 스튜어드십코드에 근거해 주주관여 활동을 이행할지에 대한 의견을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다. 이 운용사는 지난 7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완료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016년 7월부터 큐리언트에 투자를 실시했다. 당시 지분율 5.11%를 보유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2017년에는 지분율을 7.51%까지 끌어올리기도 했으나 같은해 하반기들어 점차 지분을 줄였다. 최근까지 2% 안팎의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자산운용이 주주관여 활동 여부를 검토하고 나선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큐리언트의 유상증자에 문제를 제기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큐리언트의 400억원 유상증자에 대해 기존주주의 보유가치를 심각하게 희석하는 것으로 규정, 큐리언트 대표이사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서신을 지난 10일 전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큐리언트 지분율 6.66%를 보유한 2대주주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큐리언트가 발행하는 보통주 할인율 10%와 전환우선주(CPS) 30% 리픽싱 조항에 대해 기존 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요소라고 보고 있다. 큐리언트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총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통주 75만7574주와 전환우선주 113만6361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또 큐리언트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 참여의 기회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주주와의 신뢰가 훼손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에 투자한 수익자의 중장기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한화자산운용도 이같은 차원에서 검토에 착수했다. 최종적으로 주주관여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탁자책임활동위원회의 결의를 거쳐야 한다. 큐리언트의 유상증자로 인해 주주권익이 침해 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스튜어드십코드에 의거해 투자기업과의 면담, 서한 전달 등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큐리언트 유상증자에 대해서 리서치 조직을 중심으로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요인이 없는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주주관여 활동을 실행해야 한다고 판단할 경우 수탁자책임활동위원회를 열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CB 프리즘]서진시스템, 보통주 전환 물량에 30% 할증 풋옵션 '이례적'
- 에쓰씨엔지니어링 자회사 셀론텍, 태국에 ‘카티졸’ 공급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NH저축, '안전자산' 투자가 이끈 유동성 개선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우리금융저축 '영업 확대'로 끌어올린 유동성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하나저축, 대출 영업 축소 대신 '예치금 확대'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닻오른 롯데손보 매각]금융지주와 사모펀드…관점별 이상적 인수자는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JB우리캐피탈, 미얀마 영업 제한 건전성 관리 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