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가 유럽에서 정수기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타깃은 B2B 시장이다. 직장이나 관공서 등 개인에게 깨끗한 음용수를 공급할 의무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스탠드형 정수기 판매처를 확보하는 것이 일차 목표다.

17일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코웨이는 독일 IFA(가전박람회)에서 유럽 정수기 판매처 확보를 위해 협력 바이어들을 만나 논의를 시작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은 물을 마시는 소비자들의 생활패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유럽은 병에 든 생수를 구입해 마시는 식으로 문화가 형성돼 있지만 직원들에게 깨끗한 물 제공 의무가 있는 오피스를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해나가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웨이가 유럽 지역에서 판매하려는 제품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다. 렌탈이 익숙치 않은 유럽 특성상 렌탈이 아닌 일시불 판매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현지 시장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판매 전략을 다르게 취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선 아직 정수기 이용이 일반적인 분위기로 자리잡지 않은 상태다. 냉수와 온수를 함께 사용하는 패턴도 익숙치 않은 풍경이다.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B2C 위주의 가정용 정수기 시장을 공략하기 보다 기업 등 여럿이 있는 장소에 B2B 형태로 스탠드형 정수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국내와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황사 등 공기 오염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공기청정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한국과 달리 북유럽 지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알러지를 유발하는 물질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공기 청정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코웨이는 그동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두고 미주 시장에서도 일부 해외 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 사업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코웨이의 해외 법인 중 가장 큰 곳은 말레이시아법인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10년 넘게 코웨이가 렌탈 사업을 진행해온 곳이다. 초기에는 사업이 고전을 겪었지만 현재는 말레이시아법인의 전체 외형 뿐 아니라 이익 창출 규모도 점차 커가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말레이시아 법인 영업이익률은 17.4%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16억원, 15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반기 기준 매출(490억원)과 영업이익(32억원)에 비해 87%, 405%씩 증가했다.

미국법인은 지난 반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174억원을 기록했으며 10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이 나기는 했지만 판매하는 렌탈 관리 계정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시불 판매도 호조세를 보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이익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그 외의 유럽이나 중동, 아프리카는 아직 미개척한 지역으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코웨이가 앞으로 사업을 넓혀갈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