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100위권 유지 언제까지 가능할까 [2018 시평 분석]②수주잔고 2000억 급감, 주요 공사 현장 대부분 '끝물'
김경태 기자공개 2018-10-12 08:51:52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8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엠(SM)상선은 올해 토건 시공능력평가에서 해운사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작년 말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하면서 시공실적이 잡혔기 때문이다. 우방건설산업이 작년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덕에 100위 내에 처음으로 진입했다.올해는 크게 선전했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순위를 유지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일감이 크게 줄어 외형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또 계열사들에 대한 보증이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M상선의 작년 말 별도기준 공사계약잔액은 368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4.2% 급감했다. 최근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SM상선 건설사업부의 모태는 SM그룹이 2011년 인수한 신창건설이다. 우방건설산업으로 이름을 바꾼 2014년부터 그룹의 주택공사를 본격적으로 맡으면서 일감이 크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수주가 더딘 상황에서 주요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공사계약잔액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급공사가 3217억원에서 863억원으로 73.2% 급감했다. 도급공사 중 토목과 주택, 도시계획시설 사업이 각각 11.5%, 77.6%, 68.1% 줄었다. 유일하게 증가한 분양공사는 2821억원으로 18.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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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 계약금액이 직전 회계연도 매출의 5% 이상인 현장 10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도급공사였던 △경북도청이전신도시 우방아이유쉘 2차 공동주택공사 △화성 안녕동 우방아이유쉘 공동주택공사 △인천 검단 우방아이유쉘 공동주택공사 3건이 완료됐다.
계약 상 완성기한이 올해 내인 공사는 △강남순환 도시 고속도로공사 △광주역 1, 2단지 공동주택공사 △인천 검단 2차 우방아이유쉘 공동주택공사를 비롯한 6건이다. 작년과 올해 끝나는 공사를 제외하면 2020년 완성 예정인 △안성공도 우방아이유쉘 분양 공사가 유일한 주요 현장으로 남는다.
SM상선은 올해 들어 자체 분양공사사업을 펼칠 기반도 계열사에 넘겼다. 올해 3월 말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 184-15번지 외 136필지를 계열사 ㈜우방에 248억원을 받고 팔았다. 당시 ㈜우방은 해당 토지에서 공동주택사업을 하기 위해 매수했다고 밝혔다.
규모 있는 중견 건설사들이 그룹의 새 식구가 된 점도 SM상선이 건설사업을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과거 SM그룹의 주력 시공사로는 SM상선의 전신인 우방건설산업, ㈜우방, 우방산업 등이 있었다. 그러다 2016년 동아건설산업, 2017년에 경남기업을 각각 인수했다. 올해는 삼환기업을 품었다. 3곳은 올해 시평에서 각각 122위, 68위, 84위를 기록했다. 3곳 모두 시공 경험이 풍부한 중견 건설사로 향후 SM그룹 건설사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경남기업은 다른 건설 계열사들보다 비교적 가치가 높은 '아너스빌'이라는 주택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그룹 내 주택 공사 대부분을 경남기업이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SM상선 건설사업부는 외부공사는 둘째치고 그룹 내 주택공사 일감조차 확보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일감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SM상선 건설사업부의 급격한 외형 축소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시평에서 공사실적평가액이 감소할 수 있다. 또 매출순이익률 등 수익성이 악화하는 경우 경영평가액에도 악영향을 끼쳐 올해 기록한 79위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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