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학계' 색채 짙은 사외이사진 [이사회 분석]5명 중 3명이 교수 출신…올해 첫 경영인 출신 선임
박기수 기자공개 2018-10-19 08:23:28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1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삼성물산은 대학교수들을 중심으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2016년과 지난해는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사외이사가 학계 인사였다. 올해 거버넌스 개선을 예고한 이후에는 처음으로 '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15일 삼성물산의 대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현재 삼성물산의 사외이사는 총 5명(△권재철 △장달중 △윤창현 △이현수 △필립앙리까밀코쉐(필립 코쉐))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총 3명(△장달중 △윤창현 △이현수)의 사외이사가 교수 출신이다. 교수 출신 사외이사 3인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당시였던 2015년 9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고용복지센터 권재철 이사장과 함께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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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치학 석사와 미국 UC버클리대학교 정치학 박사 출신인 장달중 사외이사는 정계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많다. 장 이사는 이전 박근혜 정부에서 통일준비위원회 겸 외교부 정책 자문위원을 지냈다. 이전 노무현 정권에서는 통일부 정책평가위원회 위원장을, 김대중 정권에서는 국방부 정책 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다.
윤창현 사외이사는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다. 그는 재무통으로 불린다. 2012년부터 3년간 제7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 시기였던 2014년부터 2년간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에 일원으로 활동했다. 이 외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있었다.
현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인 이현수 사외이사는 서울대 건축학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건설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건축학 전문가다. 2007년부터 2년간 한국건설관리학회 회장을 맡았던 그는 올해부터 대한건축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올 초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연임된 윤창현·이현수 사외이사는 당시 5.57%의 지분(3대 주주)을 가지고 있었던 국민연금으로부터 연임 반대표를 받기도 했다. 2015년 당시 주주 가치를 훼손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주도한 당사자가 재선임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였다. 다만 반대를 딛고 두 이사는 연임에 성공했다.
'교수 출신'으로 이뤄진 사외이사진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올해 새로 선임된 필립 코쉐(Philippe Cochet) 사외이사다. 필립 코쉐 이사는 GE의 최고생산성책임자(CPO)와 GE 전사 경영위원회의 멤버로도 활동했다.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가 영입된 것은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한 이후 첫 번째 있는 일이다.
한 지배구조연구소의 관계자는 "경영진에 쓴소리를 해야 할 사외이사진들이 교수들일 경우 경영에 대한 경험이나 전문지식이 부족해 견제 기능을 제대로 못 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의 경우 사외이사의 대부분이 기업인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거버넌스 개선 측면에서 올해 처음으로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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