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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SK증권, 유상증자로 신용도 방어 SK그룹 계열분리 후 등급하향 조정…취약한 자본적정성 부담

양정우 기자공개 2018-10-18 15:10:2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신용도 방어에 나서고 있다. SK그룹 품을 떠나면서 신용등급이 낮아졌지만 아직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 신자본비율(신 NCR)이 적용된 후 취약점으로 부상한 자본적정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2일 11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새로운 최대주주인 J&W파트너스가 300억원을 인수하고 나머지 800억원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마련된다.

현재 SK증권의 신용등급(선순위 무보증사채)은 'A0(안정적)'를 기록하고 있다. 수년 간 'A+' 등급을 유지했지만 주인이 J&W파트너스로 바뀌면서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SK그룹의 계열 지원 여력이 신용도에서 제거됐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지만 추가 등급 하락도 우려돼 왔다. 무엇보다 SK증권은 증권사 크레딧의 주요 잣대인 자본적정성이 열위한 수준이다. 순자본비율이 국내 증권업계의 평균(올해 1분기 말 563%)과 비교해 절반 수준(230%)에도 미치지 못한다.

SK증권은 우선 자본 규모가 다른 A등급 증권사(5000억원 이상)보다 적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4431억원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지난 2016년부터 순자본비율이 적용되면서 옛 NCR(영업용순자본비율) 시절보다 자본적정성이 크게 훼손됐다. SK증권은 급한대로 후순위채 발행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후순위채의 자본 인정 금액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순자본비율에 반영되는 총위험액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SK증권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는 IB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 사업을 확대할 경우 총위험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SK증권 입장에선 자본적정성이 약화가 불가피하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순자본비율을 SK증권의 등급하향 트리거로 제시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250%를 하회할 경우 등급하향을 검토한다는 의견이다. 이미 SK증권은 지난해부터 순자본비율이 250%를 밑돌고 있다. 추가 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 자본 확충이 절실했던 셈이다.

올해 말 1100억원 규모의 유증이 완료되면 SK증권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순자본비율이 업계 수준인 500% 이상으로 회복될지 아직 미지수다. 이번 유상증자뿐 아니라 후순위채 등 추가 자금조달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재무위험뿐 아니라 사업위험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K증권은 회사채와 ABCP 인수 사업의 경우 SK그룹 계열 물량에 의존해 왔다. 이런 비즈니스 관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으로 IB 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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