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코웨이, 이해선 사장 거취도 관심 [코웨이 M&A]이물질 파동 후 조직쇄신·실적개선 성공…웅진 인수 부정적 입장 피력한 점은 '걸림돌'
이경주 기자공개 2018-10-29 17:12:2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이하 MBK)에 매각했던 코웨이를 다시 사들이기로 하면서 MBK측이 선임한 전문경영인 이해선(사진) 사장에 대한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는 연말·연초 인사시기에 인수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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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은 29일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전량인 22.17%를 1조6849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웅진씽크빅은 웅진그룹 지주사인 (주)웅진의 자회사다. 웅진씽크빅 주식 양수 예정일은 내년 3월 15일이다. 이날 거래대금(현금)을 MBK측에 납부하면 코웨이 최대주주는 웅진씽크빅이 된다.
인수작업이 공교롭게도 인사시기와 겹쳐 있다. 상법 상 상장사는 대표 신규선임이나 재신임 여부를 연 초에 열리는 주총에서 결정한다. 코웨이의 경우 지난해 3월23일 정기주총을 열었다. 웅진씽크빅이 최대주주가 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는 3월 15일 이후다. 때문에 일각에선 웅진씽크빅이 이사진 교체를 위해 거래종결일을 주총 직전으로 잡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 사장은 MBK측이 선임한 두 번째 CEO다. MBK는 2012년 말 코웨이를 인수한 이후 김동현 전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김 전 사장은 웅진코웨이 전략기획본부장, 웅진홀딩스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웅진 출신 인사였다.
2016년 코웨이가 얼음정수기 이물질 파동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같은 해 말 임시주총을 통해 이해선 사장을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외부 출신 스타 CEO였다. 이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로 재계 15위 CJ그룹 주요 계열사인 CJ오쇼핑과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내며 실력을 입증 받았다.
이 사장은 경영측면에선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은 코웨이가 겪은 리스크 상황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무난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이물질 파동 등으로 코웨이에 대한 내외부 평판이 훼손되는 와중에 이 사장은 코웨이에서 조직쇄신을 도모했다. 우선 이물질 파동으로 무너진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무한책임위원회'를 구성, 전 직원이 소비자 불만 등에 즉각 대응하도록 했다. 이밖에 수평적 호칭제도를 도입하고 다양한 휴직·휴가제도 신설하는 등 직원복지 향상에도 힘썼다.
조직쇄신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코웨이는 이물질 파동 영향으로 2016년엔 매출(2조3763억원)이 전년 대비 2.6% 늘어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3388억원)은 26.95% 감소했다. 하지만 이 사장 부임 이후부턴 올해까지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코웨이 지난해 매출(2조5168억원)과 영업이익(2415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5.9%, 39.5% 늘어났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1조3259억원)과 영업이익(2606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7.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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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사장에겐 경영 외적인 면에서 리스크가 있다. 이 사장은 그간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추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이 사장은 올 초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2018에서 기자와 만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 인수추진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돈은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렌탈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자본이 넉넉해야 하는데 외부에서 남의 돈을 빌리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올 9월 진행한 한 경제지 인터뷰에서도 "기업 인수는 기본적으로 돈의 게임"이라며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재차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웅진그룹 측은 현재 거래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 사장 거취를 논하기엔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웅진 그룹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매매계약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사장에 대해선 어느 정도 경영을 잘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거취를 논의 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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