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에 안긴 아시아신탁, '호랑이 등'에 탔다 [부동산신탁사 리스크점검]③신탁업→종합 부동산금융 서비스업…금융비 절감, 공격적 사업확대 가능성
이명관 기자공개 2018-11-02 08:54:30
[편집자주]
금융위기 이후 열위한 시행사를 대체해 부동산 신탁회사들이 개발형 신탁, 즉 차입형 신탁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부동산 경기 활황을 등에 업고 신탁회사들의 외형과 수익성은 급격히 개선됐다. 하지만 과도한 사업 확장과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 등으로 최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더벨은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재무구조와 사업현황 전반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09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최대주주인 정서진 오너일가의 보유 지분을 포함, 총 60%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아시아신탁이 든든한 새주인을 맞게 됐다. 아시아신탁은 그동안 설립자인 정서진 회장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앞으로는 대기업 계열로 편입,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종합 부동산금융 서비스업 진화?
아시아신탁은 신한금융지주를 새주인으로 맞이한 이후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가 인수 이후에도 아시아신탁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우선 인수 초기에는 안정화 차원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끌고가고 추후 지주회사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신탁이 신한금융지주와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는 것은 2~3년이 지난 이후부터 일 것"이라며 "신탁업 자체가 종합 부동산금융 서비스업으로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탁사에 신탁을 의뢰하는 고객에게 같은 계열의 은행과 증권사와 연계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탁 서비스를 계열 은행이 판매하는 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혹은 내부 전문가를 통해 투자·매각과 관련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포 등 은행이 보유한 유휴 부동산 개발 사업도 아시아신탁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탁을 통한 부동산 개발은 부동산에 근저당을 설정하는 기존 방식보다 비용이 저렴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금융기관 내 신탁사들은 문 닫은 점포 등 은행이 보유한 유휴 부동산 개발을 도맡아 진행해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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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용 절감, 공격적 사업 확대 가능성
아시아신탁은 설립 이래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리스크 관리를 중점적으로 하며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사업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아시아신탁의 대부분이 영업수익은 일반 관리형 토지신탁과 대리업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로 최대주주가 바뀌게 되면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미지수다.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커진 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권 차입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모회사 지원 가능성에 차입에 따른 금융비용이 내려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사실 아시아신탁은 경쟁사에 비해 빈약한 자본금이 사업 확장의 걸림돌이었다.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덜한 관리형 토지신탁과 대리업부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올 수는 있었으나,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아시아신탁의 자본금 규모가 부동산신탁사 11곳 가운데 8위에 머무르고 있다. 국제신탁, 코리아신탁, 무궁화신탁 등 3곳보다 높을 뿐이다. 이렇다 보니 2010년 이후 고수익을 쫓던 신탁사들이 차입형 토지신탁을 늘렸던 시절에도 아시아신탁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정된 자금만 투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신탁이 오너가의 개인회사일 때와 비교하면 금융권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면 그룹의 지원여력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차입에 따른 금융비용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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