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지주사 전환 후 신사업 매진…관건은 수익성 [스크린골프 시장 점검]④ 퍼블릭 골프장 인수해 구조조정 후 정상화…골프용품, 스크린 야구 등 스크린 게임도 확장
이정완 기자공개 2018-11-14 08:30:00
[편집자주]
스크린골프 산업은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겼던 골프를 대중 스포츠로 확산시킨 신산업이다. 골프존을 시작으로 10여개 회사가 진출해 시장을 형성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은 최근 10년 간 2조원 규모로 커졌다.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보인 반면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크린 골프 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전략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은 2015년 3월1일자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골프존은 과거 스크린골프 단일 회사였다면 지주회사 체제 이후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골프존그룹은 지주회사 골프존뉴딘홀딩스를 필두로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 골프용품 유통사업을 맡는 골프존유통, 골프장 운영업체 골프존카운티 등으로 기업을 분할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골프존의 사업 확장은 '스크린'과 '골프'란 키워드로 요약된다. 스크린골프에서 시작한 골프 비즈니스는 골프용품과 골프장 인수 후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이미 13개의 골프장을 직접, 또는 합작 형식으로 인수해 편입했다. 스크린을 기초로 야구 볼링 낚시 등의 신사업도 확장했다. 이들 신사업이 어느정도 성과를 내느냐가 골프존그룹의 성장을 담보할 전망이다.
◇규모의 경제 이룬 골프장 사업…MBK파트너스와 협업도
골프존뉴딘그룹은 2012년부터 골프장 운영 사업을 시작했다. 골프존카운티는 2011년 12월 선운산CC를 481억원에 인수해 골프존카운티 선운으로 이름을 바꾼 것을 시작으로 골프장 운영 사업을 벌였다. 지난 5월까지 골프존카운티가 인수·투자해 운영하는 골프장은 총 7곳에 달했다.
MBK파트너스를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골프장 사업을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작년 9월 MBK파트너스와 장기적으로 1조원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에는 기존 골프존카운티를 지주사 격의 골프존카운티자산관리와 사업회사 골프존카운티로 분할한 후 MBK파트너스가 골프존카운티에 1140억원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달 17일 MBK파트너스와 함께 구미개발 지분 100%를 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구미개발은 국내 3곳(선산·제이스·감포제이스)과 일본 3곳(니치난리조트, 고바야시, 가노야)의 골프장을 보유한 곳이다.
골프존카운티가 자체 확보한 7곳에 MBK와 합작 투자한 골프장 6곳 등 총 13곳이 골프장 사업의 근간이다. 골프존은 자체적으로는 2000억원 이상, MBK파트너스와 협업한 후에는 1400억원 가량을 골프장 인수 및 투자비용으로 사용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일본 아코디아 모델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아코디아는 일본 내 136개 골프장을 소유 혹은 위탁 운영하는 업체다.
골프존의 골프장 사업은 수익성도 확보하고 있다.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장 운영사업은 지난해 매출 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646억원에 비해 3%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57억원에서 지난해 15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지난해까지 인수가 완료된 6개 골프장의 실적을 연결기준으로 계산하면 이익률은 평균 24%에 달했다.
최근 대기업 계열이 아닌 회원제 골프장은 심각한 영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골프존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회원제 골프장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하고 대중제로 전환하는 사업모델을 보여왔다. 아코디아 모델처럼 더 많은 골프장을 확보하면 더 안정적인 수익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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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유통, 적자 면한 수준
관건은 기타 신사업의 수익성이다. 골프와 관련한 또 다른 비즈니스는 용품 유통업이다. 골프존뉴딘그룹은 2011년 골프존유통을 설립한 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골프웨어와 골프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골프용품 유통업은 예상과 달리 수익성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프존유통의 올 상반기 매출은 755억원이고 영업이익은 6억원이다. 영업이익률 0.8%로 부진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사업 시작 후 외형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해 2014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나 이때까지도 영업이익은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집계한 유통사업 실적에 따르면 사업 초기이던 2012년에는 매출 398억원에 영업손실 52억원, 2013년에는 매출 872억원에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꾸준히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2016년 들어서야 흑자로 전환했다. 2016년, 2017년 각 5억원과 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유통사업 특성 상 매입 원가 비중이 높았다.
골프존유통 관계자는 "골프용품 시장 자체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골프존유통이 확장할 수록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는 구조"라며 "앞으로 손실이 발생할 사업은 아니지만 이익을 많이 볼 수 있는 사업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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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경험 살려 스크린야구 사업…수익성이 관건
골프 시뮬레이터(GS)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스크린' 사업도 시작했다. 골프존뉴딘그룹은 2016년 2월 스크린야구 '스트라이크존'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스크린야구는 공을 치고 센서가 타구를 인식한다는 점에서 스크린골프와 비슷하다.
스크린야구 사업은 가맹 사업으로 시작했다. 스트라이크존 가맹점은 지난해 8월 130개에서 올해 10월 기준 185개를 기록해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디. 지난해 매출 23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뉴딘콘텐츠는 지난해 말부터 스크린테니스, 다른 자회사 뉴딘플렉스와 뉴딘스퀘어는 스크린피싱과 스크린볼링 사업을 시작했다.
뉴딘콘텐츠 매출은 사업 초기엔 극심한 실적 부진을 보였다. 매출 40억에 영업손실 40억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크린야구를 시작하며 2016년 매출 209억원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스크린볼링·스크린낚시 등 신사업 진출로 인해 매출 87억,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골프존은 최근 글로벌 골프아카데미 '레드베터골프아카데미(LGA)'와 GPS 골프거리 측정기 제조업체 '데카시스템'을 인수해 골프아카데미 사업과 IT 골프용품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골프존뉴딘그룹의 숙제는 신사업의 조기 시장 안착과 수익성 확보다. 현재까지 스크린골프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사업은 없는 상태다. 수익성을 올리고 시장점유율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무기가 부족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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