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효자로 거듭난 '미얀마 가스전' [종합상사 생존전략]②종합상사에서 종합사업회사로…매출 20조원대 굳히기 '눈앞'
박기수 기자공개 2018-11-21 11:15:37
[편집자주]
종합상사는 '라면부터 미사일까지' 라는 말로 표현되듯 무엇이건 돈이 되는 사업을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국내 경제 발전의 중심에 서있었던 종합상사들은 시대의 변화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이 국내 주요 종합상사의 발자취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수출입을 위해 종합상사에 의존하지 않는다. 종합상사는 한때 국내 수출의 절반 이상을 도맡았지만 그 비율은 이미 2010년 이전에 4%대로 하락했다.시대 변화 등 요인 탓에 이전부터 거론돼오던 '종합상사의 영업이익률은 낮다'는 비판에서 포스코대우도 벗어날 수 없었다. 국내 종합상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통상 0~2%대로 일반 제조업체보다 낮은 수준이다. 종합상사의 매출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트레이딩 사업은 수수료가 낮아 많은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또 계열사 수출대행의 경우에는 수수료가 없는 경우도 많다.
자력갱생과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포스코대우(당시 대우인터내셔널)가 내놓은 답변은 바로 자원개발 사업이었다. 그중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신의 한 수'였다.
무역 트레이딩 부문은 여전히 포스코대우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 및 순이익의 경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비롯한 자원개발부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2년 포스코대우 전체 순이익 중 자원개발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16%(연결 조정 이전)이었지만 이 수치는 지난해 59.35%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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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사태 때 해체 절차를 밟아오던 그룹 사정 속에서도 대우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대우는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서부 해상 탐사권을 획득했다. 2004년 1월 A-1 가스전 탐사에 성공했고, 2년 뒤 A-3 가스전 탐사에 성공했다. 그리고 2008년 말에는 중국 정부와 30년 단위의 장기계약을 맺으며 '마르지 않는 금고'를 마련하기 위한 선제 작업에 들어갔다.
미얀마 가스전의 생산이 본격적으로 개시된 것은 2013년 중반이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포스코대우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연결 기준 2000년대 후반부터 2013년까지 1000억원대 영업이익만을 내던 포스코대우는 2014년 3761억원, 2015년 3688억원, 2016년 3181억원, 지난해 4013억원 등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2015년 모기업 포스코가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검토해 내홍을 겪기도 했지만 위기 끝에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대우의 '효자'로 거듭났다. 이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0%대 후반을 내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미얀마 가스전 생산이 개시된 이후 1%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총자산 대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효과는 더 극적이다. 총자산 대비 영업이익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재산을 동원했을 때 얼마나 큰 영업이익을 냈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수치다. 보통 시장에서는 ROA(총자산순이익률=순이익/총자산)를 이용하지만 업계에서는 순수 기업활동의 산물인 영업이익을 이용해 도출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도 주장한다. 총자산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을수록 기업이 총자산을 더 잘 활용했다고 여겨진다.
2013년 전 1%대 후반에 그치던 총자산 대비 영업이익률은 미얀마 가스전 생산 개시 이후 4%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2014년 4%에 이어 2015년 4.6%, 2016년 3.8%, 지난해에는 4.4%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3.5%를 기록 중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도 4%대 기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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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는 자원개발 부문 사업 외 철강 트레이딩과 해외 무역·투자 법인의 규모를 늘리며 사세를 점점 확장해나가고 있다. 전 세계 80여 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치하고 있는 포스코대우는 전 세계 21개국에 50% 이상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 34곳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대우의 사업 부문 별 영업이익은 트레이딩 부문 1403억원, 미얀마 가스전 1734억원, 무역 및 투자법인 394억원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올해 6월 중국 가스관 사고로 인한 복구 작업으로 판매가 감소해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
2014년 연결 기준 매출 20조원을 기록한 뒤 잠시 주춤하던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매출 22조5717억원을 올리며 '20조원대 매출' 기업으로 다시 거듭났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8조8786억원을 거두며 20조원 진입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총계는 올해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9조1700억원이었던 포스코대우의 자산총계는 3분기 말 기준 10조270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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