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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품질관리 '이상 무'…선제적 조직개편 덕? 중앙연구소 QA 조직 분리…대표 직속 '품질안전본부' 설치

전효점 기자공개 2018-11-21 11:12:1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0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단체 식중독 사태, 제품 내 이물질 혼입 등 식료품 품질 문제가 잇따라 이슈가 되면서 업계가 긴장에 빠진 가운데 선제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체계적인 품질 강화에 나선 매일유업 사례가 다시 한번 이목을 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8월 말 중앙연구소(MIC, Maeil Inovation Center)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품질관리 부문과 신사업 추진 부문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승격했다. QA(Quality Assurance) 업무를 담당하던 식품안전연구센터는 본사 품질안전본부로 격상됐다. 미래상품연구센터는 신사업추진단으로 개편됐다.

조직 개편 후 중앙연구소는 기존 4 R&D센터·4 리서치센터 체제에서 2 R&D센터·4 리서치센터 체제로 바뀌었다. 4곳의 R&D센터 중 식품안전연구센터와 미래상품연구센터가 없어지고, 영양과학연구센터, 유음료연구센터만 남게 됐다. 사르코페니아 연구소, 피부생명과학연구소,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유산균연구소 등 4곳의 리서치센터는 그대로 유지됐다.

가장 큰 변화는 연구소 산하 식품안전연구센터가 본사 내 품질안전본부로 격상된 것이다. 품질안전본부는 김선희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규 설치됐으며, 공장 QA팀장과 공장장을 역임했던 김진기 이사가 본부장을 맡았다. 매일유업에서 생산된 전 제품의 품질 관리와 감독을 책임진다. 인력은 기존 식품안전연구센터 인원과 본사 내 관련 팀원이 이동해 약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운영 예산도 연구개발비가 아니라 본사 예산에서 별도 배정받았다.

아울러 미래상품연구센터도 신사업추진단으로 분리됐다. '슬로우키친' 브랜드를 비롯한 HMR(가정간편식) 식품 연구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편성됐으며 연구소 출신 전호남 부사장이 추진단장을 맡았다.

중앙연구소는 규모가 간소화 됐지만 보다 효율적인 운영체제로 변모했다. 연구소 소속 연구인력은 100명(박사8, 석사69, 학사21, 전문학사2)에서 74명(박사5, 석사54, 학사14, 전문학사1)으로 감소했다. 양진호 연구소장의 주도 하에 연구개발 자체에만 더욱 주력하게 됐다.

업계는 매일유업이 최근 식품업계에서 잇따라 터지고 있는 품질 문제를 인지한 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고 평가한다. 조직 개편 직전 식품업계에서는 유명 아이스크림 기업이 제품에서 애벌레가 발견돼 곤욕을 치렀다. 9월 이후에도 식자재 납품업체의 단체 식중독 사태, 캔 식품에서의 세균 검출 등 식품 안전 문제가 연이어 도마에 올랐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의 초점은 품질 관리 강화와 연구 조직 강화"라고 정리했다. 그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을 통해 직접 제품의 품질 관리 감독에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라면서 "QA 예산이 본사에서 지출됨에 따라 연간 100억 규모 연구개발비는 사실상 늘어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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