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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마트사업 양도, 운용사 반응은 임대수익 발생 '기대'…정용진 부회장 승계 수순 해석

이효범 기자공개 2018-11-23 08:30:0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신세계가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이마트에 양도하기로 한 가운데 주주로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신세계의 핵심인 백화점 사업부문에 집중한다는 점과 앞으로 임대료를 수령하게 된다는 점에서 나쁠 게 없다는 평가다. 큰 틀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데 의미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이마트에 양도할 계획이다. 거래 가격은 41억 3700만원이다. 내달 24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내년 1월1일 대형마트 사업부분을 이마트에 양도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신세계그룹의 지배구조상 정 부회장의 승계 재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고려해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많은 기업으로 보고 기관투자자들도 장기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그동안 광주신세계에 투자했던 국내 기관투자자로는 K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4월말까지 광주신세계 지분율 9.76%를 보유하기도 했다. 광주신세계를 편입한 첫 시점은 지난 2012년 8월 8일이다. 당시 8만278주(5.02%)를 취득해 최초로 보유 지분율을 공시하기도 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4월말 당시 광주신세계 주식을 4만8848주(지분율 3.05%) 보유하기도 했다. 다만 한때 5% 이상 지분을 보유해오다 올들어 투자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이 밖에 외국계 기관투자자인 '피델리티 퓨리탄 트러스트(Fidelity Puritan Trust)'는 올해 9월말 기준 지분 6.08%를 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광주신세계에 투자한 펀드 매니저는 "이번 거래는 광주신세계에 소속돼 있던 이마트 광주점을 정상적인 구도로 돌려 놓는 것"이라며 "그동안 이마트 광주점은 광주신세계에 소속돼 있었기 때문에 다른 이마트와 동일하게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광주신세계의 2017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209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백화점 매출액은 1349억원, 이마트 매출액은 747억원이었다. 이마트의 매출액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35.6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이마트의 비중은 대폭 줄어든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영업이익 563억원을 달성했다. 백화점에서 526억원, 이마트에서 37억원 씩 벌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마트의 비중은 6.57%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2% 감소한 수준이었다.

더욱이 광주신세계는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양도하면서 임대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는 이마트 광주점 부지 및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장부가액은 692억원에 달한다. 이때문에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이마트에 양도하면 임대료를 지급 받아야한다.

그동안 이마트와 맺었던 경영제휴 계약도 해지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신세계는 계약에 따른 수수료 명목으로 지난해 18억원을 이마트에 지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과정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큰 금액은 아니지만 비용은 줄고 수익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또 대형마트 사업부문이 수익에 기여도가 크지 않았고, 광주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주 입장에서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이마트에 넘기는 대신 이마트로부터 임대료를 받게 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향후 임대료가 어느정도로 책정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거래를 또다른 관점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주신세계를 활용해 이마트를 승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예상대로라면 광주신세계의 기업가치가 올라갈수록, 정 부회장이 이마트 지분율을 확대하는데 유리하다. 정 부회장은 올해 9월말 기준 이마트 지분율 9.83% 보유 중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거래가 큰 그림에서 이마트 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다.

또 다른 펀드 매니저는 "정 부회장이 이마트에 대한 지배력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광주신세계의 시가총액을 최대한 높일수 밖에 없다"며 "광주신세계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보유 지분을 처분한 자금으로 이마트 지배력을 높일 수도 있고, 이마트와 합병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거래는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배력 강화를 위한 큰 그림에서 진행되는 수순"이라며 "정 부회장과 같이 주주로 있는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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